▲ 김병일 시드니한인회장

시드니한인회가 김진수 주시드니한국총영사를 사실상 비토하는 건의서를 한국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제출해 파문이 예상된다고 호주 톱뉴스가 2월7일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한인회는 시드니한국총영사의 교체를 암시하는 ‘시드니 한인사회는 새 시대, 새 정부에 상응하는 소통과 화합의 공관장을 기대한다’는 공문을 만들었으며, 이 공문을 국내외 각 언론에 전달했다.

시드니한인회는 앞서 2월6일 한인회관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건의서를 기자회견이 끝남과 동시에 이메일로 인수위원회에 보낼 것”이라며 “향후 필요하면 우편으로도 발송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톱뉴스에 따르면, 김병일 시드니한인회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지난달 15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단체장 및 자문위원회회의서 ‘건의서’를 공개한 지 어제부로 3주가 됐다. 3주 동안 깊게 심사숙고 했다”며 “너무나 어려운 결정이어서 결국 5일 한인회정기운영위원회의 난상토론과 비밀투표를 통해 운영위원 17명중 12명이 건의서 발송에 찬성, 2명이 반대, 3명이 기권해 최종 확정했다”고 말했다.

시드니한인회가 김 총영사를 비토하는 이유에 대해 톱뉴스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 문제로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총영사관이 남기성 민주평통 회장과 백낙윤 전 한인회장의 취임식 참석 추천을 배제한 것이 단초가 돼 양측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라는 한인회 주변 인사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시드니한인회가 인수위에 바라는 요청은 ‘소통이 될 수 있는 공관장을 파견해 달라’는 것이다. 시드니한인회는 인수에 보낸 편지에서 “공관은 호주 한인사회를 위해 지원 봉사하는 일선 정부 기관이다. 공관원들과 한인들은 동반성장과 발전을 위해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다”면서 “일부 자격 미달의 공관원들로 인해 한인사회에 평지풍파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한인사회의 민심을 멀리하는 불통의 공관장과는 중요한 과업을 협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