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숙 회장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취급 당한 것 같아 자못 서운했어요”
충남 부여의 백제전 개막식에 초청받아 참석한 이금숙 미국 동부뉴저지 한인회장의 얘기다.

“초청을 받아 먼데서 일부러 왔는데, 대접이 후하지 않았어요. 날씨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더웠고요”
어떤 대접을 얘기하는지 묻자 이렇게 설명한다.

“미주 동포 대표로 초청을 했으면 서로 인사도 나누고 또 다른 사람들과도 알도록 서로 소개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어요”

이렇게 말한 그는 “이렇게 할 줄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뉴저지에서 인천은 왕복 항공표값을 떠나서라도 한번 오가는데 드는 경비와 시간이 적지 않다.그런 돈과 시간을 들여서 왔는데 행사가 감동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시관은 잘 꾸몄더군요. 전시관 부쓰나 디자인과 같은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눈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 것, 다시 말해 사람을 감동시키는 무엇인가가 빠져 있다는 것이지요”
이번 행사를 위해 그와 같이 미주에서 온 사람은 모두 12명. 윤재연 미 중서부한인회 연합회장과 안대식 미네소타 한인회장, 김길영 미주총연 행정부회장, 시카고의 진소희, 연경희 회장, 플로리다의 최켈리  전 한인회장 등이 참여했다.미 동부에서는 유일하게 이금숙회장이 참석했다고 한다.

동부뉴저지 한인회는 버겐 카운티 등 5개 카운티, 5만명의 한인을 관할한다. 뉴저지 전체 한인 20만명 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한다는 게 이회장의 설명.“2001년 한인회가 출범해 제가 4대 회장을 맡았어요. 임기 2년으로 올해 끝나지요”

이금숙 회장은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덴마크 국적 소지자다.한국에서 학교를 마친 후 선박 엔진 설계회사인 덴마크 현지의 MAN 디젤사에 들어가 15년을 근무하다, 덴마크인 남편과 만나 결혼한 케이스다. 미국생활은 9년째. 남편은 MAN사 미국 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