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주의의 만연으로 독창성에 목말라 있는 문화계에 새 이정표를 제시하는 창조성의 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름하여 'K-Classic Music Festival' . K-Pop에 이어 클래식 버전의 글로벌을 향한 국악과 양악의 통섭, 오늘 한국음악의 총체라 할 수 있다. 130년 넘게 수입한 클래식 입장에서도, 그간 꾸준히 소개되어 온 우리 전통음악 입장에서도 세계 무대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어서 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5일간의 페스티벌은 개막 콘서트 전에 K-Classic 발대식 행사를 갖고 휘호를 쓴 초당 이무호 선생의 대붓으로 쓰는 휘호 이벤트도 가질 예정이다.

행사에는 장안의 내노라하는 문화계 인사 및 기업 CEO, 주한 외교 사절, 음악 및 미술 등 예술계 인사 등이 두루 초청되며 특히 오피니언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의 해외 개척 및 방향성을 알린다는 뜻에서 4일간을 초청 (일반 선착순 20% 인터넷 신청 가능)으로 하고 마지막 날 하루는 일반 관객 대상이다.

탁계석 음악평론가가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맡고 오직 외길의 독창적 노선을 고집해 온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임동창이 예술감독을 맡아 양평군립미술관(관장 이철순)과 함께 펼치는 5일간의 뮤직페스티벌이다.

국악, 양악의 통섭뿐만 아니라 미술관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애초에 기획 전시 컨셉을 바꿔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융합 (Convergence)' 으로 청년 작가전을 통해 전체 흐름에 역동적인 힘을 보탰다. 아울러 양평을 빛낸 원로 작가전도 개최 '미술문화축제로 물들고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이란 테마를 다시 설정했다.

이번 K-Classic Music Festival이 갖는 의미를 짚어 보면 다음과 같다.

국악과 양악의 통섭 세계인이 공유하는 한국음악을 창조
1. 국악과 양악이 만나 새로운 오늘의 한국음악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우리 음악을 출시한다. 그간 일방적인 수입 구조로 획일화된 서양음악과 거저 한국의 전통음악을 해외에 소개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세계인이 공유하고 연주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개발하는데 목적이 있다.

2. 실로 오랫동안 국악의 대중화, 클래식의 대중화가 이어졌지만 본격적인 자기 음악을 만들어 누구나 공감하는 작품성에 이르지 못한 한계성을 극복해 우리가 세계음악을 주도할 수 있는 정신적, 작품적 체계를 바로 세우고 창작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창작에 본격적인 작품 시대를 열어갈 선언적 의미 담아
3. 그간 창작계가 대중과 거리가 있고 마치 “작곡가들을 위한 작곡 잔치”에 그침으로써 가곡을 제외하면 클래식에서 과연 국민적인 레퍼토리가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심각한 물음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국악에서도 웰빙 국악이 스쳐 지나고는 있지만 세계에 내놓을 현대적인 작품의 수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매력적인 한국의 음악 상품으로 세계 시장에 출시
4. 클래식 입장에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베르디 콩쿠르 등 한 해외 수십 회의 영광스러운 수상이 이어질 만큼 우리의 연주 능력은 크게 신장되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해외무대의 활동 무대가 그대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국악은 또 언제까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홍보적인 활동만 하는 것도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서양인들도 연주 가능한 공통예술어법을 창안해 내는 것이 중요한 때가 왔다.

폴란드에 가서 쇼팽을 연주하고 비엔나에서 모차르트 연주를 하는 것이 가능은 하지만 매력적인 상품이 되기가 어렵고 그 보다는 우리 맛이 들면서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레퍼토리의 개발이 바로 오늘의 한국음악, K-Classic을 창조하는 것의 당위성이다. 영국인이 판소리를 배워 우리나라에서 공연한다면 상품이 되지 않을 것이지만 서양음악은 자기들의 전통 못지않게 세계 공통어법을 개발해 악보화하고 레퍼토리화 했기에 누구나 연주할 수 있어 세계화가 된 것이다.

가령 탱고음악을 아르헨티나 전통악기만으로 연주하는 방식을 고집해 작곡가 피아졸라가 나와 작품을 내지 않았다면 반도네온(아르헨티나 탱고의 연주에 주로 사용되는 소형 손풍금의 하나)이란 전통악기를 우리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시장 개척을 위해 새로운 창작을 하면서 전통음악이 다시 살아나는 것인데 혹여 전통음악 입장에서 자기네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편협하게 문을 닫고 있다면 결국 전통도 죽고 세계 음악의 길도 막히게 되는 것이다.

고집스럽게 지키기만 한 피라밋 문화는 죽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문명과 문화를 받아들이고 계승, 발전시키는 문화는 세계 문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이 있기에 K-Classic이 우리 전통의 위대한 가치를 현대화하면서 다시 전통의 중요성을 한 차원 높게 부각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일부 국악인들이 K-Classic 용어에 손해를 보는 느낌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지만, 임동창 예술감독은 “전혀 그렇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악을 세계음악에 수준 높게, 시쳇말로 브랜드가치를 높여 준다는 오픈마인드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라고 반문한다.

국악, 양악 이분법적 구조보다 서로 존중하고 포용하는 자세 변화기대
5. 국악과 양악이 북한과의 거리 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오늘의 현실을 극복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음악 발전을 할 수가 없다. 서양음악이 오늘의 세계 음악이 된 것은 모두 자기 나라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악기 개량, 공통음악어법에 충실하면서 서로가 조화, 균형 발전을 도모하면서 독자적인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란 것은 음악사가 이를 증명한다.

이탈리아 오페라를 극복한 모차르트, 유럽을 음악을 받아 들여 러시아 전통에 녹인 것이 라흐마니노프, 차이코프스키이고, 프랑스 발레를 받아들여 볼쇼이 발레를 창안해 세계 발레의 큰 흐름에 합류, 오히려 역전시킨 것이어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이 세계 발레를 석권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의 어떤 음악이, 오페라가, 어떤 춤이 세계 오케스트라나 오페라단, 발레단에 단 한 작품이라도 상설 레퍼토리로 들어가 있기나 하는가. 너무 부끄러운 수입품 천국의 클래식 왕국인 것이다. 우리 작곡가의 작품을 스스로 연주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획일적인 연주 방식에 문제가 있고 특히 귀국 독창회, 귀국 연주회에 90% 이상이 외국 레퍼토리로 되어 있어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이솝의 두루미의 식사 초대”로 평론가 탁계석은 이를 가리켜 “음악예식장”으로 표현한다.

K-Pop 다음은 K-Classic, 제도권,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것들에 주목해야
6. 임동창의 피앗고(피아노와 가야금의 옛 이름인 가얏고의 합성어)는 K-Classic의 창조성과 한국음악 세계화를 위한 작품이다. 만약 비보이를 학교에서 가르쳤다면 이렇게 나올 수 있었을까. K-Pop, 강남 스타일의 싸이,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의 김기덕, 이 모든 것이 파격을 내놓은 창조정신인데 너무 우리가 기득권 제도와 학교 예술에 묶여 선생님 따라 하기 레슨과 암기식 콩쿠르에 젖어 새로운 것을 창안해 내는 독창성이 메말라가고 있다.

세계 음악어법이 되려면 우리의 맛을 전통악기로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연주 방식과 악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인들이 가야금, 거문고, 해금을 배워 연주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결코 보편성을 기대할 수가 없다. 따라서 세계 음악어법은 이미 정해진 오케스트라나 서양악기를 통해 각 나라의 음악을 전달하는 방식이 가장 보편적이면서 가장 직접적으로 파고 들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음악사에는 오래전에 ‘국민악파’라는 것이 생겨나 자국의 민요나 전통을 소재로 세계의 명곡들을 내 놓고 이런 작품들이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는 세계음악인 것이다.

임동창의 피앗고는 피아노 음색이 마음에 들지 않아 피아노의 건반이나 액션의 골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음색의 변화를 통해 피아노의 한국화를 시도한 혁신적인 작업이다. 피앗고 1과 피앗고 2가 발표해 청중의 호응을 얻어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세계인들의 반응을 남겨두고 있다.

묻지마 유학 만능 풍토 바꿔 현재의 기술 보유로 세계 음악 충분히 가능
외국유학을 가면 맨 먼저 선생이 “너희 나라 음악을 한 번 해봐라는 요청을 한다”. 그때 피아노, 바이올린 할 것 없이 모두 당황한다. 한 번도 우리 음악을 배운 적도, 연주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아리랑 하나 작품으로 연주할 수 없는 게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다. . 성악가는 우리 가곡에서 한국 냄새가 좀 나는 것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지 않고 일반 가곡을 부르면 “이건 슈베르트와 비슷하구먼 ” 한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 생활에 파고들어 익숙해져있긴 하지만 진정한 우리 음악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K-Classic 하면 서양 사람들은 클래식이란 용어가 자기네들 것이니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 것도 가지고 있고 , 그 나라 것도 잘 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강력한 무기 두 개를 가진 점에서 비로써 경쟁력에 우위를 가질 수 있다. 서양 레퍼토리 하나만으로 세계무대를 이기기는 힘든 것이다.

출연 아티스트 문화 독립운동 하는 사명감으로 펼치는 페스티벌
이번 페스티벌에는 거문고 명인 이세환 선생을 비롯해 아쟁 김영길, 해금 김선구, 대금 김경애, 정가 정마리, 이유경, 판소리 김수미, 가야금 박경소, 진쇠 사물놀이, 피리 가민 등이 이미 다양한 해외 교류 경험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출연하고 양악에서는 제2의 조수미로 불리는 소프라노 강혜명, 이탈리아에서도 독보적인 테너 이영화, 트럼펫 최고의 주자 안희찬,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소프라노 박성희, 임청화, 고미현,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 바리톤 임성규, 장은훈, 박병훈 , 김기보, 테너 윤병길과 송희송의 서울솔리스트첼로앙상블 등 총 60여명이 넘게 출연한다.

작곡가 역시 한국 창작계를 대표하는 우종억, 이영조, 이건용, 임준희, 김은혜, 임긍수, 이인식, 신동일, 성용원, 김한기 등과 김동진, 이수인, 윤용하, 안정준 등 신구세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작곡가들로 K-Classic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다.

일시: 2012년 10월 23(화)~27(토) 오후 7시30분 (토 5시)
장소: 앙평군립미술관

[페스티벌 개최 문의]
임동창 기획사 t, a 신지( 010-8849- 5393)
주관사 월드브릿지오브컬쳐 모지선 회장 ( 010-6259-8433)
양평군립미술관 이철순 관장(011-9734-1995)
탁계석 조직위원장(음악평론가) (010-2895-8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