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교육평가보고청(ACARA)이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한국어를 ‘주요’ 외국어 교육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던 기존의 결정을 뒤집었다. 10일 주시드니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ACARA는 한국어를 주요 외국어 교육군에 잔류시키기로 했다. 한국어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과 함께 주요 외국어 교육군에 포함돼, 호주 학생들이 초·중·고등학교 학사 과정에서 선택해 배울 수 있다.

ACARA는 한국어를 '세번째 단계' 외국어 교육군으로 변경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세번째 단계 외국어 교육군이란 교민이나 유학생들을 상대로 주말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외국어이다. 베트남어, 아랍어, 그리스어 등이 이에 속한다.

주요 외국어 교육군에서 밀려나면, 호주 정부가 주요 외국어 교사들에게 지원하는 각종 재정지원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 소식을 접한 시드니 주재 한국총영사관 측은 ACARA 담당자를 찾아가 설득했고, ACARA의 번복 결정을 이끌어냈다.

김진수 총영사는 “호주 연방정부 차원에서 한국어를 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와 함께 교육을 장려해야 할 4대 아시아 언어로 지정까지 한 마당에 ACARA가 한국어를 주요 외국어 교육군에서 제외한 것은 퇴보적 조치란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