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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한글학교 위해 밥숟갈 아닌 손을 들어야
2012년 07월 02일 (월) 18:05:50 정희금 기자 hee-kum0727@hanmail.net

   
 
지난달 6월 26일부터 사흘간 2012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됐다. 기자로
입사한지 두 달여 만에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를 함께 한 것이다.

나흘간 진행되는 이 큰 행사에서 세계 각 국에서 온 370여명의 회장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갈지 또 어떤 문제들이 해결될지 궁금했다. 만찬부터 토론까지 한인회장들 뒤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때론 의구심을 품으며 자리를 함께했다. 

28일 오전에 진행된 전체회의 때였다. 이 날은 각 지역별로 전날 토론했던 한인회의 한국어 교육 기여 방안과 자유주제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400여석 정도 되는 1층 무궁화홀에 각 지역 회장들이 제법 모였을 때 장홍근 유진철 공동 대회의장이 진행을 시작했다. 지역별 정리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대양주의 경우 호주교육부와 한국 교육부가 공동후원해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이라 이야기 했지만 재정부족, 교재 표준화, 교사 훈련과 같은 자생적인 교육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러시아는 전문성 있는 교사가 부족하며 수업을 하기 위한 교실 수 역시 적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고려인을 위한 교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북미 지역의 경우 지역별로 한인 주거 인구에 따라 한글 교육 방식이 달라지지만 장소 제공의 어려움, 재정적 지원 미비, 취약한 교육 프로그램 등 공통되는 문제점을 나열했다.

아시아의 경우 한글학교는 재정면이나 자격 있는 교사 임용은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지만 토요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부담하는 학비와 자격 있는 교사 임용에 어려움이 있어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실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진 아중동 유럽 일본 중국 중남미 역시 재정부족과 전문적인 교사 부족 문제 등 제법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을 때 기자 눈에 비친 다른 모습들이 있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고 있는 사람들, 토론장 안에서 통화를 하는 사람, 심지어 그저께 만찬회에서 보였던 얼굴은 토론회에서 찾아볼 수 조차 없었다. 각 나라와 지역을 대표해서 모인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되다니 뭔지 모를 쓴웃음이 나왔다.

오랜만에 모국에 들어온 회장들에게 3박4일 동안 진지하게 머리 아픈 토론만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각 지역 회장들도 1년 만에 다시 개최된 한인회장대회에 귀한시간을 내어 모국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매년 반복되어 흘러나오는 한글학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려진 밥상에 밥숟갈만 드는 것이 아니라 손을 들어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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