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정부가 해외 인턴십을 한인회와 힘을 합쳐 운영할 수 있어요. 현지문화는 물론, 기업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유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이 많습니다”

박광복 캄보디아한인회장은 1997년 가족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대우중공업에서 30여년을 일한 그가 정년퇴직을 했을 때였다. 그는 당시만해도 남은 인생을 호텔관광업 관련 일을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캄보디아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환경을 보고 마음이 바뀌고 말았다. 그는 사회적 약자층인 캄보디아 노동자들을 돕기로 결정한다. 이후 그는 대우 그룹에서 노사문제 전문가로서 일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캄보디아 노동문제연구소를 열었고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노동문제 전문가이며 해외 한인사회를 경험한 그는 우리정부가 진행하는 해외인턴십에 대해서 따끔히 지적한다.

“노동부나 산업인력공단 등 정부산하기관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한국 정부지원으로 파견된 젊은 인력이 적습니다. 인턴십을 거친 후 교민기업에 취업한 경우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인턴십 제도에 뭔가 문제점이 있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박 회장은 홍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봉사 차 온 한국 대학생들도 대부분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한국 어느 기관도 전 세계 한인회와 힘을 합쳐 운영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마 한인회의 업무행정능력에 의문을 갖거나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히려 현지사정에 그리 밝지 못하고 근무경력이 1, 2년도 채 되지 않은 현지 사무소장들의 판단들이 인턴십의  정착을 어렵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음은 박광복 회장과의 일문일답.

- 캄보디아 교민수는 얼마이며, 어떤 직업을 갖고 있나.
“약 5천명 정도이다. 수도 프놈펜에 3,500명, 씨엠립에 1,000여명 거주하고 있다. 섬유 봉제업과 건축업이 주종을 이룬다. 특히 섬유봉제업체은 50여개 이상이다. 섬유봉제산업은 캄보디아 수출폼목 1위로 캄보디아 정부는 정책적으로 각종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한다”

- 섬유업 외에 어떤 사업이 유망한가
“농업분야이다. 고무, 옥수수, 타피오카(카사바라고도 불림)을 대규모로 경작하는 기업농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외국농업기업의 투자유치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1만 헥타르 규모의 농지를 저렴하게 임대해주고 있다”

- 교민 2세들을 위한 교육이 한인사회의 현안으로 아는데
“한국어학원은 수백여개에 이르지만 정작 교민 2세대들을 위한 한국어교육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학교가 없다. 더욱이 학력인증을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한국교육시설이 없다. 1,000여명 정도로 추정되는 한국인 2세대들은 한국 친척집에 맡겨져 초등학교 검정고시부터 봐야 하는 게 현실이다. 학력인증이 되는 일부 국제학교는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되고 수업료가 5백불~1천불이나 된다”

- 한국인 다문화 2세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캄보디아에도 현지여성과 결혼한 다문화가정이 수백여 쌍이나 된다. 또한 이들 자녀들이 3-400명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전무하다. 한인회에서는 다문화가정 교육 지원사업에 역점을 둔 프로그램을 계발 운영할 계획이다”

- 한인회가 최근 개최한 행사는
“가장 큰 행사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제 19차 세계한인상공인대회였다. 수백여명의 전세계 한상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 지난해 심각한 물난리를 겪은 것으로...
“12년 만에 최대물난리도 겪어 많은 생명이 목숨과 재산을 잃었다. 한인회는 캄보디아 수재민을 돕기 위한 특별 사진전시회를 10일간 열었고, 1000여명 이상의 많은 교민들이 성금을 내주었다. 이를 캄보디아 재해대책본부에 기증을 했고, 현지뉴스에서도 소식을 크게 다루었다. 훈센총리도 한인회에 격려를 해주었다”

- 캄보디아한인회가 해외인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나
“한국 정부지원 단체 등이 한인회에 협력을 요청해온다면 충분히 함께 일할 용의가 있다”
박 회장은 특히 캄보디아한인회가 △교민기업 정보 및 발전가능성 △CEO에 대한 사회적 평판 등 세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이밖에 인턴 젊은이들을 위한 현지 문화 적응 훈련, 언어 교육 등을 대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한인회에서 충분히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해외에 도전하는 국내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우리나라의 젊은 인재들 역시 우물안의 개구리가 아닌, 보다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갖고 세계를 상대로 비상의 힘찬 날개를 펴줄 것을 당부한다. 캄보디아는 대한민국의 피 끓는 젊은이들에게는 기회와 도전의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