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LA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POP콘테스트.

해외한국문화원이 내년에 7개 더 설립돼 총 28개가 된다. 한국문화원은 지난해에도 5개나 설립됐다. 2년전에는 15개 문화원이 있었으니 두배 가까이 문화원이 더 증설되는 셈이다. 

최초의 해외 한국 문화원은 1979년과 1980년에 개원한 동경, 뉴욕, 로스앤젤레스, 파리 한국문화원이다. 이후 8개가 더 증설되는데 약 2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2009년부터 불과 몇년만에 2배 이상이 증가하게 되는 것. 해외에서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해외 한국문화원의 개원도 덩달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올해 문을 연 한국문화원은 시드니(4월), 스페인(6월), 인도네시아(7월), 필리핀(7월), 터키(10월)문화원 등이다. 내년에 설립 예정인 문화원은 헝가리, 멕시코, 인도, 태국, 벨기에, 브라질, 이집트 등이다.

한국문화원이 미국, 유럽 등 특정지역에 몰려있는 것도 아니다. K-POP 등 한류의 확산과 맞물려 진행되는 또 다른 사회현상이다. 해외문화홍보원은 “한국 문화원을 거점으로 다른 나라와의 문화 교류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프랑스 KPOP 확산 진앙지는 한국문화원>
올해 K-POP이 전 세계적 현상임을 실감케 한 것은 분명 ‘에스엠(SM) 타운의 파리 공연’ 연장 시위였다. 당초 하루로 예정된 공연 티켓이 발매 15분 만에 매진됐고 이에 반발해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이 시위를 주도한 그룹은 다름아닌 파리 한국 문화원의 한국어 강좌 수강생들이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코리안 커넥션’이라는 한국 팬클럽이었다. 한류 열풍이 한국문화원 사업과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한류는 한국 문화원 사업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한국어 강좌에서의 한류 열풍은 분명하다. 파리 한국 문화원 한국어 강좌 등록을 위해서는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야한다. 러시아 한국 문화원은 금년 3월에 280명이었던 수강 희망자가 9월에는 1,200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어 수강 정원이 250명인데, 800여 명이 한국어 수강을 신청하는 등 전 세계에서 한국어 강좌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문화원별로 이색 사업 펼쳐>
이러한 시대적 상황의 흐름을 타고 해외 각 문화원들은 저마다 독특한 사업을 진행해 이목을 끌고 있다. 대표 사업들로는 동경의 한일축제마당, 영국의 템즈 축제 계기 한국 문화 축제, 아르헨티나의 중남미 K-POP 콘테스트, 카자흐스탄·독일의 찾아가는 한국문화원,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의 특별 어학코스반 등을 들 수 있다.

▷동경 한일축제마당은 지난 2005년 한일국교 정상화 40주년 기념 ‘한일 우정의 해’를 계기로 서울에서 개최됐다. 금년 동경에서는 케이 팝 콘테스트, 케이 팝 커버댄스, 케이 팝 콘서트 등 케이 팝 문화가 활발하게 소개됐다. 특히 금년 행사는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에 대한 위로와 피해 복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기획했다.

▷영국의 템즈 축제는 런던 시민 및 관광객 등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런던 최대의 야외 페스티벌이다. 이 때 개최되는 한국문화축제는 2007년부터 매년 주영 한국문화원 대표사업으로 추진해왔다. 태권도 시범, 비보이 공연 등은 단골 팬까지 확보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아르헨티나 K-POP 콘테스트는 해외 한국 문화원에서 개최하는 케이 팝 콘테스트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행사다. 아르헨티나 K-POP 콘테스트는 과거 한국 문화 불모지인 아르헨티나 및 주변 중남미 국가에서 라틴 젊은이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을  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으며 7월 2일에 개최된 예선전에는 14개국 171팀 407명이 참가했다.

▷카자흐스탄·독일의 '찾아가는 한국 문화원'은 문화원이 없는 주요 중소 도시, 청소년 또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현장에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미니버스를 개조(전통 공연 캐릭터 래핑)하여, 카자흐스탄 주요 도시에서의 순회 국악 공연과 전시회 개최 등을 위해 운행하고 있다.

▷해외 한국문화원은 문화홍보에 있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주영한국문화원을 들 수 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영국 유명 방송인 ‘Jonathan Ross’가 아들과 함께 런던한국영화제에 참가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악마를 보았다' 영화를 본 소감과 함께 한국 영화를 사랑한다는 글을 그의 Twitter에 남기게끔 유도했다. 이후 팔로어 1백30만명에게 한국 영화를 홍보하는 효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