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 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를 지휘한 세르지오 올리바의 공연에서는 오페라에서 오케스트라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시켜 주었다.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 '인씨엠 오케스트라'가 종래에 들을 수 없었던 오페라사운드를 연출해 냄으로써 극적인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지휘를 성공적으로 이끈 올리바 지휘자를 탁계석 평론가가 만났다.

◇탁계석 평론가=한국이 오페라의 중심으로 갈 것이란 예측에 흥분하고 있는데....
◇Oliva=성악의 기술력이나 잠재력으로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성악 외에 것은 하나도 갖추어져 있지 않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우선 오페라극장 시스템이 전혀 되어 있지 못하다. 유럽의 극장은 극장의 제정을 중앙 정부 예산과 시 예산으로 이루어진다. 공무원은 대략 7명 정도이며 그밖의 인원은 예술인 즉 예술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탁계석=한국은 정반대인 것 같다. 대구오페라하우스만 해도 공무원이 90% 전문가는 몇 명되지 않아 비효율의 극치라 생각한다. 예술극장이 공무원 일자리 창출로 여기지는 후진성 때문에 예술인들의 고생이 너무 심하다.
◇Oliva=그렇다. 고도의 전문성과 예술성을 해도 모자라는데 이런 구조로 오페라 세계 중심은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 극장에 필요한 합창단 . 오케스트라, 발레, 상임 지휘자, 상임 예술감독, 사무극장장 등이 최고의 권한을 갗는다. 그리고 무대 예술 감독, 상임 연출자 등 약 50명정도의 비정규직 피아니스트(전문 반주자) 그중 1명만이 무대 예술 감독이 될수 있다. 감독이 되려면 통상적으로 약 10년 이상이 걸린다.

◇탁계석=지적대로 시스템이 없어 잘 배워온 성악가들이 한 단계 높은 오페라를 만들지 못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
◇Oliva=그런 것 같다. 한국은 요즘 젊은 교수들이 잘 배우고 돌아와서 후학에 힘써 아리아는 유럽 사람 못지 않게 잘 부른다 하지만 아직 오페라 전체를 음율, 발음, 상황, 무대 연출, 문화는 재대로 가르치지 못한다 특히 리부레또 수업은 절실히 필요한 과목이다. 오페라의 자세한 해석과 발음 상황등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그러므로 초기 제대로된 유럽의 극장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배워야 한다. 특히 오케스트라 지휘 무대연출과 언어.시문학 오페라 음율 발음 등은 세계 시장으로 한국 젊은 성악도들이 나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탁계석=일부 오페라단장들이 잘 모르면서 마구 지휘자, 연출가, 성악가들을 해외 초청 하는 등의 역기능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올리바는 너무 탁월했지만...(웃음)
◇Oliva=불필요한 제작비를 줄이고 공연의 질 또한 높일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유럽은 합작 공연을 만들어 서로 공유하며 질 좋은 공연 문화를 이루고 있다. 한 번 공연하고 창고에 넣어야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낭비다. 일부 무대를 새것이라 거짓 말하며 새로운 것을 계발 하지안고 울겨 먹는 상황에서는 오페라가 발전하지 못한다. 세계의 오페라 중심 국으로 가려면 과도기를 지나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본다.

◇탁계석=이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팔라이치 공연에서 오케스트라는 어땠나.
◇Oliva=인씨엠 오케스트라가 오페라 경험이 많아 성악가들과의 호흡을 이끌어 내는데 아주 좋았지만 성악가들의 연습 과정은 상당히 개선되지 않으면 안된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