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이면서도 지휘자인 박인석 메시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가 이색적인 음악회로 청중을 맞는다. 오는 12월 1일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베토벤 운명 교향곡과 시골밥상 콘서트’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것.

박인석 지휘자는 음악계에서 매우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음악을 전공하려다 집안이 가난해 꿈을 이루지 못했고 과학자가 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그의 직함은 대덕 연구단지 안에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공학박사).

그는 또 우리나라 작곡가들의 창작곡만을 고집해 연주하는 지휘자로 유명하다.

박 지휘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서도 “우리 정서의 뛰어난 작곡가들의 작품이 외면 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했기 때문에 자신이라도 나서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한다.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이 함께 꾸미는 공연은 '시골밥상 콘서트'라는 공연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전통한국음식에 관련된 레퍼토리만 모아서 연주된다.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시래기, 비빔밥, 국밥 등 연주곡으로 한상을 차린다.

서곡은 ‘어몽’(성용원 작곡), ‘동해환상곡’(독도는 우리땅, 구본우 작곡), 베토벤 5번 교향곡 ‘운명’과 함께 연주된다. 작곡가 정덕기와 작곡가 성용원에 의해 만들어진 이 가곡들은 성악가 테너 강락영, 강항구, 소프라노 신향숙, 조용미, 메조소프라노 변정란의 출연으로 불리어진다.

된장, 간장, 김치, 비빔밥 등의 작사를 한 탁계석 평론가는 “서양 레퍼토리 일색의 한국 지휘자들의 정체성 문제를 박지휘자처럼 잘 풀어가는 지휘자가 없을 것”이라며 “그의 작업에 기업 및 공공의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공연 문의(메시야 필하모닉, 042-860-3329)
 

▲ 박인석 메시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