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상 국립밀라노대 교수

“일본 사람들이 구찌 매장에 줄을 선 것은 10년 전 일이지요”
밀라노에서 온 조민상 교수가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는 것.

구찌 베르사체 아르마니 프라다 본사가 있는 곳이 밀라노다. 1월과 7월 시즌 시작을 맞아 할인행사를 할 때 일본 관광객들이 줄을 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는 말에 대한 설명이다.

밀라노에 있는 한인수는 2500명 정도. 80%가 학생이다. 주제페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공부하거나 패션 디자인학교 학생들이라는 설명이다.

조민상 교수는 밀라노 국립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계약직 교수로 2009년부터 강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밀라노에서 생활한 것은 이미 25년째에 이른다.한국 외국어대 이태리어학과를 졸업하고, 밀라노로 가서 역사철학을 전공한 것. 그리고는 밀라노에 주저않았다.

“1996년에 밀라노한인문화연구원을 설립했습니다. 이태리 사람들한테 우리문화를 알리기 위해서였지요”
그는 이를 위해 2005년에 이태리어와 우리말로 된 월간 잡지 ‘노이 크리치’도 창간했다. 물론 사재를 털어서 시작한 것이었다.

2008년도 1월호를 예로 들면 이렇다. 오프닝 페이지는 한국 장신구 소개다. 그림을 곁들인 이 페이지들은 이태리어다. 이어 고요한 중세의 도시 만토바가 소개된다. 한국어로 돼있다. 이어 한복 소개는 이태리어다. 그리고 나폴리 기행이 우리말로 소개돼 있다.

이런 식으로 잡지를 꾸미면서 그는 꼭 우리 시 한 수도 이태리어로 번역해서 실었다고 한다.
“이태리어 60%, 우리말 40% 비중으로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유학생을 위한 어학원을 운영하며 잡지 발간 비용을 충당했다고 밝힌다.

“하도 어려워서 2년여전에 중단했어요. 하지만 다시 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부터 다시 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