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헌 재일본대한국민단(재일민단) 상임고문이 7일 새벽 3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빈소는 삼성서울병원(강남구 일원동) 15호실이다. 발인은 10일(목). 장지는 고향인 경남 함양이다.

고 박병헌 고문은 재일민단의 산 증인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1986년에서 1991년까지 재일민단 제38대. 39대 단장을 지내며, 한국이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큰 공헌을 했다.

초등학교때 일본으로 건너간 고 박고문은 주경야독으로 명치대학에 들어갔으며, 6.25 전쟁이 발발하자 22세의 나이에 풍전등화 같은 조국을 구하고자 혈서를 쓰고 참전운동을 전개, 642명의 재일학도의용군 참전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때는 한국관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조국을 알리는데 앞장섰으며, 88년 서울올림픽때는 후원회를 결성해 500억원의 기금을 모금해 한국 정부에 기탁하기도 했다.

민단 단장시절인 1987년에는 31개국 303명의 한인지도자를 모아 해외한민족대표자대회를 개최해 지금의 세계한인회장대회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고 박병헌 고문의 타계 소식에 세계 한인동포사회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구홍 이사장은 “박고문은 교포와 관련된 일이라면 서슴지 않고 진력을 다해 도와주신 분”이라며,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중국한국인회 정효권 회장도 “정신적 지주이신 박고문을 잃어 재외동포사회의 한 축이 무너진 듯한 느낌”이라고 “얼마전까지도 정정하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남문기 미주총련회장은 “몇칠 뒤인 10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때 혹시나 뵐까 했는데, 돌아가시다니 슬픔을 금치 못하겠다”고 밝혔다.

배희철 세계한인유권자총연합회장은 타계 소식을 접하고 “어떻게 그런 일이…” 라며, “동포사회의 한 축이 빠진 것 같다”고 슬퍼했다.
본지는 고 박병헌 고문의 타계와 관련한 교민사회 소식을 속보로 계속 전할 계획이다.
해외 동포사회에서 애도행사가 진행될 경우 본지에 연락주시기 바란다.

고 박병헌 고문의 영전에 머리 숙여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월드코리안신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