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스필드 한인회. 왼쪽에서 두번째가 김전회 현회장, 세번째가 윤희성회장,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김영돈 직전회장이다.

LA에서 북동쪽으로 두시간을 달리면 베이커스 필드가 나온다. 눈덮힌 고지대를 통과하면 툭 트인 평야가 나온다. 남북으로 3천리가 평야라는 대평원이다.

“저 앞에 보이는 도시가 베이커스필드입니다. 아주 가까워보이지요. 하지만 차로 30분이나 걸립니다”
차를 몰던 정재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직전회장이 말을 던진다. 과거 이곳에 있는 1만에이커의 포도밭을 사서 CJ그룹에 넘기려다 IMF로 된통 당한 경험도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포도밭과 석류농장, 오렌지 농장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과거에는 목화를 많이 했다고 해요. 오면서 보신 것처럼 석유도 많아 곳곳에 석유시추시설들이 있지요”
김전회 베이커스필드 한인회장의 소개다.
미국에 온 지는 30년, 베이커스필드에 온 지는 20년이 됐다는 그는 현지에서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한인회는 83년 설립됐어요. 저는 78년 이곳에 왔는데, 당시만 해도 한인들이 열 몇집밖에 없었어요”
윤희성 전임한인회장의 회고다. 서울대 치과대 65학번인 그는 일찌감치 이곳에 진출해 지금은 치과병원 여러 군데를 경영하고 있다.

“베이커스필드에 있는 한인수는 5천-6천명입니다. 개인비지니스를 하는 분들이 많고, 특히 의사들이 많아요, 중고교로 유학와 있는 학생들도 많지요”

이렇게 말하는 김영돈 직전 한인회장은 베이커스필드가 경기도 부천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면서, 이 지역 6.25 참전용사들이 우리 한인들과 이 지역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6.25 참전용사 공원이 있습니다. 베이커스필드 출신 50명이 6.25때 전사했어요. 이 공원에 성조기만 걸려있었는데, 태극기를 같이 거는 방안을 김재수 총영사가 제의해 현재 시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