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는 ‘두 문화를 다 누리자’라는 뜻입니다. 가정의 자존감을 지키고, 특히 자녀들에 꿈과 비전을 주기 위해 다누리센터를 발족했습니다.”

김용완 북경한국인회장이 ‘다문화가족 소통의 통로’라는 제목으로 북경한국인회의 다누리센터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한인회 모범운영사례 발표’ 시간.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문화의 벽을 허물고 소통의 통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9월28일 진행된 한인회 모범운영사례 발표에서는 북경한국인회 외에도 스리랑카, 폴란드, 카자흐스탄, 오사카, 몽고메리 등 지역의 발표가 마련됐다.

북경한국인회는 2001년 설립됐다. 김용완 회장은 8대에 이어 9대 한인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북경에는 약 10만명의 한국인이 조선족을 포함하면 20만명의 한민족이 거주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먼저 설명했다. 사건사고지원센터, 한중문화교류센터를 운영하고 한중우로림 행사 등을 개최해 오고 있는 북경한국인회는 지난해 말 다누리센터를 발족했다.

▲ 북경한국인회가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북경한국인회]

김 회장에 따르면, 다누리센터는 △북경체류지원 △다누리가정 교육지원 △구제 △문화교류 △상담 △행정지원 등 활동을 하고 있다. 북경체류 지원을 보면 센터는 북경에 처음 입국하거나 정착을 하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각종 수속을 돕고 자녀의 진학상담 등을 한다. 영사간담회도 열어 국제결혼, 출산, 출생신고, 병역의무, 출입국 등 다문화가정의 행정절차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다누리센터는 매주 토요일 한국어 강좌를 열고 있다. 현지의 변호사가 제공해 준 사무실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배우자를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어 대화, 한국어 활용, 어휘, 문법, 듣기, 읽기 등 맞춤형 교재로 다문화가정 배우자들에게 우리말 교육을 하고 있다. 이밖에 헤브론 축구교실, 요리강좌, 홈패션 강좌, 사물놀이 강좌 등을 열어 다문화가정에 우리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한국요리와 중국요리를 함께 만들며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재봉틀 6대를 구입해 앞치마, 주방장갑, 스카프를 만드는 홈패션강좌도 운영하고 있는데,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사물놀이 강좌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연말 송년회 때 공연을 할 계획입니다.”

김 회장은 “다누리가정이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부부상담, 교육상담, 청소년 진로상담을 진행하고 다문화 가정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돕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다문화정책이 다각도로 마련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그 지원이 미비하고 우리 북경 사회에서 또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김 회장은 이날 “한쪽 배우자의 문화만을 인정하고 일반통행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인해 가정이 깨지고 자녀들의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키운다”면서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모범운영사례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그는 “더불어 살아가는 북경사회 되도록 다누리센터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