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학 중국한국인회 부회장이 9월29일 잠실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중국지역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여름, 겨울 방학 기간 중 청소년들이 직접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새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9월29일 오전 서울 잠실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에 앞서 진행된 ‘지역별 현안토론 결과 발표’에서 김성학 중국한국인회 부회장이 우리 정부에 이같이 제안했다. 9월26일부터 3박4일간 열린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는 10개 지역으로 나뉘어 지역별 현안토론이 진행됐고, 중국 지역 토론에는 98명의 중국 거주 교민과 조선족 동포들이 참여했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 김성학 부회장이 ‘재중동포사회 차세대 육성방안’이라는 주제로 중국지역 참가자들이 토론을 했던 결과를 발표했던 것.

김 부회장은 “지금도 매년 한두 차례 정도 ‘모국방문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항상 정해진 일정과 제한된 연령 등으로 점차 호응도가 떨어져 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독도 탐방과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참가 희망 대상자 범위를 넓히고 그 횟수를 늘려 누구나 희망하면 참가할 수 있도록 확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차세대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현지 유학생들이 각종 박람회, 전시회에 진행도우미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각종 박람회 등에서 진행 도우미로 참가하면 취업 전에 미래 직업에 대해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그는 “이러한 봉사활동이 기업 채용에 충분히 반영되는 채용여건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다양한 창업교육 시스템 개발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커피 바리스타나 요식업 관련의 창업 교육은 자주 행해지고 있으나, 컨설팅 회사 같은 사기업이 주관하는 게 대부분이고 참가비가 높다보니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지의 실정”이라는 김 부회장은 “관련 기관에서 주관하는 창업 교육이 늘어나고 이수자들에게 바로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밝혔다.

현재 중국에는 200만명이 넘는 동포사회가 형성돼 있다.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뤄져 중국에서 생활하는 교민수도 80만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 몇 년은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었으나, 불행히도 사드문제로 인해 양국관계가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고 말았다”는 김 부회장은 지역별 현안토론 결과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우리 정부가 신속하게 외교 문제를 해결해 더 이상의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국 교민사회도 주변 중국인들과 민간 외교차원에서 상호 신뢰 회복에 힘써야 하며 각 분야에서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들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는 7만여명의 한국 유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바로 차세대리더로서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회의 주역으로서 미래 국제사회를 이끌어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28일 진행된 중국지역 현안토론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