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주(오른쪽) 중국한국인회 다문화특위 공동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종직 사천성한국인회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전달받고 있는 모습.

“제가 겪은 경험들을 살려 중국 내의 한중 다문화가정을 돕고 싶어요.”

사천성에 있는 성도에서 14년째 살고 있는 김은주 씨가 ‘중국한국인회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육지원 특별사업추진위원회’ 공동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4월 다문화특위를 발족한 중국한국인회(회장 이숙순)는 최근 다문화특위 공동부위원장들을 임명했는데, 김 씨도 그중 한명.

한국인회는 연변, 염성, 남창, 장춘, 북경, 성도, 심양, 연대, 천진, 제남, 상해, 호화호특 등 중국 전역에 있는 지역한국인회의 추천을 받아 공동부위원장을 12명을 뽑았다.

김은주 씨는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중국인 위조관 씨와 결혼을 해 2003년 12월 성도로 왔다. 김 씨는 사천외국어대학교 성도캠퍼스한국어과 외국인교수로 재직 중이고, 남편 위조관 씨는 전자과학기술대 컴퓨터학과 교수로 일한다. 아내는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고 남편은 유학, 직장생활 등으로 한국에서 8년 동안 거주했던 한국통. 남편 위조관 씨는 2008년 사천성 대지진 때 한국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나온 시찰단에게 지진현장 지역을 안내하고 지진상황을 상세하게 보고해줬던 경험도 있다.

“결혼 초기에는 우리 가정도 서로 다른 문화차이로 인해 갈등이 있었어요. 아이가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언어문제 등 아이의 정체성 문제 등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요.” 김 씨가 다문화특위 공동부위원장으로 일하겠다고 나선 이유. 다문화 가정은 의사소통, 문화적 갈등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데, 유경험자로서 ‘후배’ 다문화 가정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문화가정은 우리의 이웃입니다. 다문화가정은 한중우호를 다지는 데 초석이 됩니다.” 김 공동부위원장은 우선 사천성 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어 다문화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