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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은호 회장, "원목 사업으로 우뚝선 글로벌 한상 기업인"
<한상(韓商) 세계를 품다>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승은호 회장 편
2017년 09월 18일 (월) 10:55:36 이종환 기자 stonevalley@naver.com

재외동포재단이 역대 세계한상대회장들의 성공 스토리를 엮은 단행본 <한상(韓商) 세계를 품다>에는 숱한 역경을 딛고 정상에 오른 한상 리더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인도네시아 최고의 원목 사업회사로 성장한 코린도그룹의 승은호 회장, 친환경 철강 파이프 코팅제를 개발해 미국 시장을 석권한 홍명기 듀라코트 회장,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도전해 가나 최대의 건설회사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임도재 글로텍엔지니어링 대표, 유럽 시장을 개척한 영산그룹 박종범 회장 등 14명의 역대 한상 회장들의 도전기다. 동포재단은 이 책을 펴내며 “한민족공동체 기업인 및 청년들의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역대 한상대회장의 성공 스토리 중 인도네시아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 편이다. 약 10쪽 분량의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편집자 주>

   
▲ 승은호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
1975년은 승은호 회장의 연대기에 방점이 찍히는 해였다. 부친인 승상배 당시 동화기업 사장이 사정기관으로부터 추궁받다가 부도사태를 맞았던 것이다.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도피자금을 제공하지 않았냐는 의혹을 추궁하면서, 탈세혐의로 그의 부친을 구속하는 바람에 회사 부도사태를 당한 것이다.

“내가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원목사업을 총괄하고 있었어요. 아버지는 수감됐고, 회사 자산은 은행관리로 넘어가버렸어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벌채허가를 받은 임지에서 원목생산은 계속했지만, 사업 자체가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으로 넘어가 나무를 아무리 잘라도 내게는 한푼도 남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앞이 깜깜했어요.”

이때 그의 원군이 돼 준 것이 일본기업이었다. 승회장이 미국 지사장으로 근무할 때 알게 된 ‘후세’라는 일본인 지인이 나고야의 목재가공기업인 ‘고아’그룹을 연결시켜 준 것이다.

“지금 나는 1원 한푼도 조달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내게 원목생산 장비 구입자금을 빌려주면, 그 장비로 나무를 베어 갚을 수 있습니다”
“얼마면 되겠소?”
“1백만 달러만 빌려주세요”

승은호 회장의 요청에 고아그룹이 기꺼이 응했다. 기적같은 일이었다. 승회장은 내친 김에 운영자금 30만달러까지 추가로 빌려서 인도네시아 산판에서 일하던 기존 동화기업 기술자들을 스카웃했다.
“회사 이름을 ‘코리아인도네시아’라고 할까 하다가 ‘코린도’로 정했어요.”
코린도그룹의 탄생이었다. 승회장은 1979년 고아그룹으로부터 빌린 130만달러를 원목으로 상환하고, 일본측이 가진 코린도 지분을 회수하면서 독립된 회사로 만들었다.

   
▲ 지난 3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코린도그룹을 방문했다.
그야말로 130만달러의 부채를 밑천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기적적인 입지를 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코린도그룹은 지금 목재사업은 물론, 오일팜농장, 중공업, 파이낸싱, 증권, 보험, 운송, 창고, 통관, 풍력,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등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매출은 10억불이 넘는다.직원수는 2만여명, 한국인 임직원도 300명에 이른다.

“칼리만탄 원목조림지에는 사슴을 통째로 삼키는 아나콘다가 살고 있고, 한밤중에 원목 운반트럭에 곰이 부딪히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한국인 직원들은 말라리아에 걸려 모두 고생을 했지요.”

2001년에는 파푸아 밀림에서 한국인 직원이 반군 게릴라에 납치당하는 일도 일어났다. 이들은 한국인 직원을 인질로 해서 20억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승은호 회장은 바짝 긴장했다.

그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한국인 간부직원과 실무직원 2명을 협상단으로 파견해 반군과 협상을 벌였다. 그들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현지 언론과 정계로부터 정보도 알아냈다.

그 결과 인질극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 파푸아의 분리독립을 위해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하는 것이라는 걸  알아냈다. 승은호 회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도네시아 정계와 접촉해 결국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게릴라군과 면담하겠다는 성명을 이끌어냈다. 직원들이 풀려난 것은 납치일로부터 27일째였다. 이 사건은 당시 한국에서도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밀림속 게릴라 아지트에서 반군 대장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코린도가 밀림을 개척하고 사업을 하면 당신 가족 친척 친구들이 회사 취직해서 먹고 살 수 있지 않냐고 달랬어요. 결국 그들은 ‘풀어줄 테니 철수하지 말고 일 잘해달라’고 하더군요.”

   
▲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총회 모습.
1998년 여름에도 승은호 회장이 크게 가슴 졸이는 일이 일어났다. 32년간 인도네시아에 철권통치를 해왔던 수하르토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를 하면서, 자카르타가 대규모 폭동사태에 휩쓸린 것이다.

성난 군중들은 순간 약탈자로 변해서 중국인 가게에 난입해 방화하고 파괴하는 테러를 주저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서 화교 인구는 전체의 6-7%에 불과하지만 경제력은 70-80%를 장악하고 있다. 이 같은 경제적 박탈감이 중국인 약탈로 바뀐 것이다.

문제는 우리교민들이 중국인과 용모가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당시 한인회장으로 일했던 승은호 회장은 곧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우리가 중국인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아이디어로 모았던 것이다.

“각자 자동차 양쪽에 태극기와 인도네시아 국기를 붙이고, I LOVE INDONESIA’라는 스티커를 부착했어요. 성공적이었어요. 다행히 교민 중에 큰 피해를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중국인들도 우리 교민회에 와서 스티커를 달라고 할 정도였지요.”

승은호 회장은 금년에 75세다. 하지만 골프 비거리가 젊은 사람들 뺨칠 정도로 건강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사업을 하는 교민 가운데 경험이나 규모 면에서도 맏형격이다.

그는 후발로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들에게 기꺼이 상담 및 자문역이 되어준다. 인도네시아 교민사회가 단단한 결속력과 유대를 자랑하는 것도 승회장의 지금까지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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