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노에서는 광복절 기념식후 야키니쿠파티가 열렸다.

제72주년 광복절을 축하하는 행사가 일본 각지에서 열렸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1부 행사인 기념식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2부 이후의 행사는 축제 분위기 일색이었다. 친구, 지인과의 오랜만의 재회를 즐기고, 남녀노소가 각기 다양하게 어울렸다. 특색 있는 행사를 중심으로 주요지역 광복절 행사를 소개한다.

가나가와(단장 김이중= 15일, 간나이홀) : 그랜드홀에서 열린 행사에 800명이 참가했다. 2부 기념 공연에서는 경기도립국악단의 공연을 즐겼다. 김 단장은 경축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자치단체의 헤이트스피치 규제 조례제정을 촉구했다.

치바(단장 김진득= 12일, 구주쿠리해안 ‘바다의 집 가센’): 치바민단 농악대의 사물놀이가 ‘바다의 집’에서 모임을 즐기는 단원들 사이를 돌면서 회장을 축제 분위기로 감쌌다. 행사는 예년 이상으로 다채로웠다. 민단 이치우라지부의 김만석 의장과 최야에코 부인회장이 짝을 이뤄 유머러스한 ‘각소리’을 선보였다. 기미츠에서 참가한 초등학생은 샤미센을 멋지게 연주했고, 치바대 유학생들로 이뤄진 서클 ‘천타’에 의한 사물놀이도 회장을 들끓게 했다. 마지막 행사로 2년 만에 행운권 추첨도 진행됐다. 참가자는 330명을 기록했다.

야마나시(단장 정욱= 10일, 본부회관): 기념식에 앞서서 손정의 씨가 직접 육성으로 어려웠던 시대를 돌아본 귀중한 영상(2010년 6월25일 소프트뱅크 ‘새 30년 비전 발표회’에서 녹음)을 방영했다. 철이 들면서 사업가를 꿈꾼 손 씨가 방미를 앞두고 할머니를 졸라, 그제까지 원망해마지않았던 한국을 함께 찾는 대목에서는 눈물을 닦는 단원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정 단장은 “일본 국적을 취득한 사람, 신정주자인 귀금속협회 회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민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밝혔다.

이바라키(단장 장학선= 11일, 히가시이바라키군 ‘만남의 마을’): ‘3세대가 함께 하는 광복절’을 모토로 거행했다. 110명이 야외에서 바비큐 요리를 둘러싸고, 고리 던지기 대회, 수박 깨기 등을 즐겼다. 마지막은 행운권 추첨으로 당첨자들은 선물을 받았다.

사이타마(단장 전호천= 5일, 본부회관): 1부 기념식에 이어 제2부에서 야구라 카츠오 참의원 의원(공명당)가 '공생사회를 향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120명이 참가했다.

니시도쿄(단장 전실= 13일, 본부회관): 기념식에는 현지 상점가의 일본인 주민들도 참석했다. 전 단장은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된 기념일을 일본인 친구들이 함께 축하해줘다 기쁘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한일 우호친선에 대한 결의를 다짐했다. 이날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이 전달됐다.

군마(단장 박선용= 15일, 마에바시 시내호텔): 주일한국대사관에서 여권순회 업무를 겸해 조민재 영사가 참석했다, 민단 행사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단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친목회장에서는 지난해 민단중앙 창단 70주년 기념식 비디오가 상영되고, 행운권 추첨을 통해 협찬상품들로 전달됐다.

나가노(단장 박영대= 11일, 본부회관): 기념식을 마치고 회관부지 내 광장을 개방해 ‘불고기파티’를 개최해 참석자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민단 직원들은 무더위로 땀투성이가 되면서도 단원들을 지원하느라 애썼다. 한 단원은 “민단의 행사가 이렇게 많은 어린이들로 붐비는 것을 오랜만에 본다”며 기뻐했다.

니가타(단장 이종해= 15일, 본부회관) 1부 기념식에 이어 제2부에서 한국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상영해 단원들이 세대를 넘어 즐겼다. 협찬 품으로 참가자 전원이 깻잎을 받았다.

미야기(단장 김정유= 15일, 본부회관): 기념식을 마치고, 미야기현 일한협과 공동 주최로 볼링대회를 즐겼다. 단원 가족뿐만 아니라 이 본부의 한국어 강좌 수강생도 참여했다. 전체 참가자수는 지난해보다 많은 82명을 기록했다. 김 단장은 “볼링대회를 통해 한일 친선을 더욱 다져가자”고 말했다.

홋카이도(단장 이규량= 15일, 한국문화회관): 기념식에 앞서 삿포로시 서구에 있는 ‘평화의 폭포’를 방문해 폭포 입구에 세워진 ‘한국인 수난자 위령비’ 앞에서 분향했다. 위령비는 홋카이도 각지 탄광에 징용돼 강제 노역을 했던 동포들을 애도하기 위해 민단이 1960년 6월 25일 건립했다. 저녁에는 참가자 전원이 죠잔케이 온천에서 광복절축하회를 가졌다.

아이치(단장 박무안= 15일, 도카이시회관): 민단 단원 850명이 참가했다. 기념식에 앞서서 올해 창단 7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소개했다. 박 단장은 “기념행사를 통해서 일본인들과 우호의 고리를 넓히고 교류하자”고 당부했다. 제2부에서 센 마사오(千昌夫) 씨와 니이누마 켄지(新沼謙治) 씨의 조인트 콘서트가 있었다.

기후(단장 동승정= 15일, 기후 시내 호텔): 기념식에 이어 2부에서는 아이들의 태권도 연무, 노래자랑 대회를 가졌다. 노래자랑에는 예상을 넘은 14명이 출연해 목소리를 자랑했다. 동 단장은 “한국과 일본의 가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에(단장 은경기= 15일, 요카이치 시내호텔): 기념식장에서 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2부 행사로 K‐ POP 가수 강하니와 서울 크라이의 공연이 있었다. 단원들도 함께 노래하고 춤을 췄다. 강석 주나고야부총영사, 마츠다 나오히사(松田直久) 중의원 의원(민진당), 미야 테츠오(三谷哲央) 현의회 의원(민진당)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오사카(단장 정현권= 15일, 본부회관): 광복절 기념식에 800명이 참여했다. 정 단장은 “재일동포가 약자가 되어서는 절 안 된다”며, “우리 개개인이 지적인 강자, 경제적 강자가 돼야 한다. 그 때문에 스스로 할 일을 꼭 성취해 우리 지역사회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일치단결을 호소했다. 제2부는 어른에서 아이들까지 축제를 즐겼다. 어른들은 여영화 한국전통예술원, 사상룡, 가나자와밴드가 출연한 전통 민요를 즐겼다. 어린이들은 특별히 마련한 장소에서 ‘사격’과 ‘슈퍼 볼’ 등의 놀이와 게임을 즐겼다.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한국왕복 항공권 등이 나온 경품 추첨행사가 진행됐다.

효고(단장 이규섭= 13일, 고베 시내홀): 기념식에서 이 단장은 내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후원을 호소하며 “일본인 지인들과 함께 적극 방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2부에서는 고오리오카 중학교 국제교류부팀이 사물놀이와 풍물을 연주했다. 50~70대 남녀 시니어 모델이 출연한 ‘더 쇼 프로젝트’도 열렸다. 한복과 디자이너 의상, 드레스 등이 선보인 시니어 패션 쇼였다. 행사에는 모두 350명이 참여해 흥겨움을 나눴다.

교토(단장 하상태= 15일, 본부회관): 올해는 민단 교토본부 창단 70주년을 맞은 해다. 또 ‘조선통신사 연고도시 전국교류회’도 올해 교토 시내에서 열린다. 하 단장은 이를 소개하며 “교토시 및 관련 단체와 연계하여 한일 공동 사업의 성공을 기하자”고 호소했다. 교토 한일친선협회의 니노유 사토시(二之湯智) 이사장, 한일친선 교토부의회 의원연맹의 와타나베 구니코(渡辺邦子) 회장, 한일친선 교토시의회 의원연맹의 고바야시 마사아키(小林正明) 회장이 각각 축사를 했다. 교토부와 교토시에서도 축하 메시지가 전달됐다.

나라(단장 황태수= 15일, 본부회관) 1부 기념식에 이어 제2부에서는 다큐멘터리 ‘오사카에서 온 편지’가 상영됐다. 영화는 제주 4.3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시각에서 사건이 초래한 다양한 피해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다. 이어서는 한국 요리를 즐기는 친목모임이 뒤따랐다.

시가(단장 박종문= 15일, 본부회관): 기념식에 이어 2부에서는 한국 노래와 장고가 어울린 배리화 쇼를 즐겼다. 부인회 시가본부가 정성을 담은 음식을 마련해 참석자를 접대했다.

와카야마(단장 손문민= 15일, 본부회관):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에는 참가자들이 모두 NHK스페셜에서 방영된 ‘긴박, 북한 위기의 심층’ 프로그램을 보았다.

히로시마(단장 이영준= 11일, 본부회관): 기념식과 함께 히로시마현 한국장학회(이사장 심승의)의 장학금 수여와 2017년 한국인 성인식이 열렸다. 장학금은 심이사장이 대상자 6명에게 직접 전달했다. 또 성인 16명은 이 단장이 격려의 말을 들으며 각각 기념품을 받았다. 제2부에서는 한국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에서 초청한 멀티 팀이 사물놀이를 선보였고, 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마미숙 씨는 박진감 넘치는 판소리를 선보였다. 마지막은 강강술래로 참가자들이 하나가 됐다.

오카야마(단장 송찬석= 15일, 본부회관) : 1부 기념식에 이어 제2부에서는 영화 ‘노던 리밋 라인 남북해전’을 감상했다. 북한 경비정이 한국군의 군함을 기습한 2002년 제2연평 해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남북한 사이에서 긴장 관계가 높아지고 있어서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송 단장은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관한 2015년 한일합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마구치(단장 강창헌= 12일, 시모노세키 시몰 팰리스): 기념식 후 본국과의 문화교류 일환으로 판소리와 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졌다. 주시모노세키 대한민국 명예총영사관에서 야마모토 토오루(山本徹) 명예총영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