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민속촌에서

재일민단(단장 오공태)가 주최한 2017년 차세대 서머스쿨(재외동포재단 후원)의 제1진을 이룬 중학생과정이 7월28일에 수료했다. 북쪽 북해도에서 남쪽 오키나와까지 전국 21개 지방에서 참여한 67명의 중학생들은 3박4일 일정으로 모국을 방문해 ‘한국의 발전사’ 등의 강의를 듣고, 민속촌에서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를 접했다. 또 명동에서는 한국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한 난타무대도 즐겼다. 전쟁기념관에도 가서 남북한이 대치한 분단 상황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같은 세대의 동료들과 모국을 마음껏 느꼈다.

7월25일 입교식에서 서머스쿨의 인솔단장인 민단 중앙본부 허근일 부단장은 “재일동포인 우리의 모국은 일본과는 역사, 문화, 사회, 정치, 경제 등 여러 면에서 관계가 깊은 이웃이다. 식민지배나 남북분단, 한국전쟁 등 어려움 속에서 오늘의 발전을 이뤘다. 나흘간의 모국체험을 통해 크게 배우기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훈화했다.

이틀째에는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과학문화본부 본부장), ‘대한민국 발전사’(명지대 교수) 강의를 들었다.

오사카에서 온 참가자는 “한국이 과거에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어떻게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는지를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의 후에는 용인민속촌으로 이동해 각기 전통의상으로 갈아입고 반별로 사진을 찍고는 자유 시간을 즐겼다.

3일째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여기에는 한국전쟁 때 자진 참전한 재일학도의용군에 관한 전시품 등 약 9000점의 전쟁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다. 아이치에서 온 참가자는 “약 70년 전에 전쟁이 있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지만 이 사실을 알고는 부모님 세대에 감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재일동포에 대해’라는 강의에서는 민단 창단 70주년의 역사를 망라한 DVD를 본 뒤 허근일 부단장이 격동에 찬 민단의 역사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지금 우리들이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것은 민단이 차별철폐 권익옹호 운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라고 새삼 느꼈다” “나와 같은 뿌리를 가지는 사람의 생각과 희망을 들을 수 있었다. 나와 한국 관계의 깊이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참관 및 체험 프로그램에서 인기가 많았던 것이 주방 퍼포먼스 ‘난타’ 공연이었다. “멤버끼리 말이 없어도 호흡이 맞고 오로지 타악기를 연주하는 힘이 대단했다” “참가자도 공연에 가담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서머스쿨에 대해, 오사카에서 온 학생은 “역사를 배우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고교, 대학에 가도 다시 오고 싶다. 더 한국어를 공부해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포 과소지역인 사가에서 온 학생은 “지금까지 재일동포와 교류가 없었으나 이번의 와서 새로운 발견이 있고 친구도 생겨서 기뻤다”며 즐거워했다.

대학생 대상의 서머스쿨은 8월1일에서 시작해 41명이 참가했다. 고교생은 8월8일부터 90명 규모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