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

“우리의 말과 글이 세계인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어 사용자수가 세계 13위권에 올랐고 세종학당이 몽골에서 문을 연 지 10년 만에 54개국으로 확대됐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해외동포 3·4세대 청소년도 늘고 있습니다.”

7월18일 오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세계한국어교육자 대회 개막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축사를 했다. 47개국 155명의 세종학당 교원, 29개국 83명의 현지 한국어 교사 및 관계자, 48개국 132명의 한글학교 교사 등 400여명의 해외 한국어 교육자 앞에서 이 총리는 “한국어가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전 세계로 한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며 한국어 교사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며 제16·17·18·19대 국회의원과 제37대 전라남도지사를 역임한 이 총리는 또 “여러분과 저는 비슷한 일을 해왔다. 우리말을 더 아름답게 전파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총리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데거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국어는 반만년 한국의 역사이며 한국의 영혼을 담은 존재 그 자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7 세계한국어교육자 대회가 이 총리의 축사로 막을 올렸다. 국무총리가 해외 한국어교육자 초청 행사에서 축사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한글학교 교사, 세종학당 교원, 정규 학교 한국어 교사 등 여러 분야의 해외 한국어 교육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세종학당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초청 연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현지 한국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는 교육부가, 한글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는 외교부가 담당해 왔다.

▲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정부 부처별(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외교부)로 진행해 왔던 ‘해외 한국어 교육자 국내 초청 연수’를 처음으로 통합해 개최한다”면서, “세계한국어교육자 대회는 다양한 분야의 한국어 교육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한국어 해외 확산을 위한 협의체’가 출범해 각 기관이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도 전했다.

이 대회는 오는 21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한국어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발음 교육 △의사소통 과제 및 단원 구성 △한국어 어문규범 바로알기 △놀이로 알아보는 한국의 문화예술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자료 개발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식에서는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이끄는 공연단의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이후 남한산성의 저자 김훈 작가가 ‘한국어와 한민족’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오후에는 방송인 서경석,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사회로 ‘나의 한국어, 한국어 선생님’라는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17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에서 ‘2017 한글학교 교사 초청연수’를 개최하는 재외동포재단과 17일부터 22일까지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제15회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를 여는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은 2017 세계한국어교육자 대회 개회식과 2일차 연수에 참여하고 이후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단의 축하공연.

▲ 김훈 작가가 '한국어와 한민족'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