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 김수필)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최재형 선생의 디아스포라 삶을 창작 뮤지컬로 제작한다. 오는 11월23, 24일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첫 쇼케이스 공연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형 선생(1860~1920)은 안중근의 하얼빈 거사를 이끌어낸 인물이자, 러시아 정부가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추모하는 항일투쟁 영웅이다.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러시아령 노우키예프스크로 이주해 귀화했던 그는 11세 때 상선의 선원이 됐고, 17세 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장사를 통해 돈을 모아 부모가 있는 지신허 인근에서 많은 땅을 사들여 농장을 운영했다.

러시아어가 유창했던 그는 러시아 군대의 통역으로도 일했으며, 러시아에서 고용한 한인 노동자를 관리하는 역할도 맡았다. 러시아 군의 서기가 돼 두 차례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서 황제를 알현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전 재산을 기부해 연해주에 모인 의병들을 양성했고 한인 후손들을 위해 32개 학교를 세웠으며 구국언론사를 운영했다. 한인들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대했고 한인들의 억울함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던 최재형 선생을 난로라는 뜻인 ‘페치카’라고 불렀다. 기념사업회는 “2020년 그의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최재형 선생의 창장 뮤지컬 제작을 위해 기념사업회는 최근 예술공연단체 ‘랑코리아’(예술감독 주세페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창작과 제작을 동시에 맡은 랑코리아는 2014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2016 동반성장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랑코리아는 앞으로 뮤지컬 배우를 선발하고,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합창단을 만들기 위해 오디션을 열 계획이다. 최재형기념사업회는 뮤지컬 제작 외에도 고려인 장학생 지원, 학술연구 및 출판 등을 통해 최재형 정신을 알릴 계획이다.

▲ 최재형기념사업회가 최근 예술공연단체 '랑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념사업회와 랑코리아는 최재형 선생의 삶을 창작 뮤지컬로 만들어 오는 11월 첫 쇼케이스 공연을 열 계획이다.[사진제공=최재형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