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안은 발길 닿는 곳곳에 화려한 중국 고대 역사의 숨결이 서려 있는 역사의 도시입니다. 진시황 병마용, 당 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가 얽혀 있는 화청지, 진귀한 비석이 숲을 이루고 있는 서안비림박물관, 중국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섬서역사박물관 등 경탄을 자아내게 하고도 남을 만한 유적과 박물관이 즐비합니다.”

이강국 주시안총영사가 최근 <서안 실크로드: 역사문화 기행>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6월27일 그는 “매년 수십만 명이 중국 서안을 방문하는데 변변한 설명서가 없어 이 책을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4월 주서안총영사로 부임하기 전인 1994년, 1996년, 2000년에도 서안을 방문했던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여불위, 진시황, 초한전기, 삼국지, 측천무후 비사, 태평공주 비사, 양귀비 비사 등 많은 역사 드라마를 보고, 역사책을 읽으면서 중국 역대 왕조들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공부했다고 했다. 그리고 “서안총영사로 일하면서 서안과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돌아 볼 수 있었고, 이러한 연유로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역사와 문화의 심원이 깊은 서안을 보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정리된 지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자의 발전 과정을 이해해야만 서안비림박물관의 신비를 느낄 수 있고, 중국 왕조의 역사를 알아야만 거대한 왕릉과 박물관 유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총영사는 오랫동안 중국에서 외교관 생활을 해 온 중국통이다. 중국에서 유학을 했으며, 주중국한국대사관 서기관, 주상해총영사관 부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5년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를, 2016년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저술하기도 했다.

▲ 최근 ‘서안 실크로드: 역사문화 기행’을 발간한 이강국 주서안총영사는 지난해엔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저술했다.

“국제적이고 개방적이었던 당나라 때에 많은 구법승, 유학생들이 장안에 가서 공부하고 활동했는데, 흥교사에는 불경 번역과 연구에 공헌한 신라인 원측 사리탑이 규기 사리탑과 함께 현장법사 사리탑을 시립하듯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 태종 묘인 소릉(昭陵) 주변에서 출토된 진덕여왕 석상, 건릉(乾陵) 신라인 석상, 그리고 장회(章懷)태자 묘에서 발굴된 사신도 등을 통해 한중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책을 발간하면서 “한중 양국이 수천 년간 면면히 이어진 관계 속에서 교류하고 협력해 왔다”면서, “이 책이 중국 역사문화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나아가 한중 양국간 교류의 역사적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로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