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어로(HERO) 역사기행

지피지기(知彼知己)라는 말처럼 자기자신을 알아야 남을 이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기나라 역사를 알아야 세계무대에서 다른 국가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우리는 평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제대로 알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해외에서 태어나서 자라거나 오랜 기간 외국생활을 한 경우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경우도 많다.

중국 상하이에서 ‘히어로(HERO)역사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이명필 대표는 중국에서 지내고 있는한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역사를 가르치고, 역사기행 및 탐방프로그램을 통하여 한국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명필대표는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하여 남들보다 일찍 해외주재원으로 발탁됐다. 1994년 홍콩근무에 이어 2001년부터 중국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지금까지 25년간 해외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은 기업에서 나와 독립적으로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중견 기업인이다. 그는 개인사업을 하면서도 한국 학생에 대한 올바른 역사교육과 인성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학생 지도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제가 오랜 기간 해외생활을 한 관계로 두 아들이 외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어요. 두 아들이 자라면서 자신이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역사, 한국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

이 대표는 회사주재원으로 또한 지금의 개인사업을 하면서 바쁜 현실 속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운 생각을 가졌다. 그러던 차에 2008년 우연히 동북3성 역사탐방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때 고구려, 발해 유적지 및 남북한 분단현장을 직접보고 체험하면서 스스로 느낀바 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동북3성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 청소년들에게 한국인으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한국역사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상해에 있는 초중고 학생과 중국에 유학을 온 한국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역사교육을 진행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이후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위하여 2012년 상해에서 역사학을 전공을 하는 대학원생들과 평소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과 함께 ‘히어로(HERO)역사연구회’를 결성해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히어로(HERO)역사연구회”의 히어로(HERO)는 사전적으로 영웅이라는 뜻이지만, 역사공부를 통한 내 마음속의 진정한 영웅을 찾는 모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또한 히어로(HERO)는 HISTORY(역사), EXPLORATION(탐험), RESEARCH(연구), ORGANIZATION(조직)의 약자이기도 합니다."

▲ 상해유적지에서 역사 교육하는 이명필 대표

이렇게 출발한 ‘히어로(HERO)역사연구회’는 해외거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영화를 매개로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영화로 보는 한국사’ ‘영화로 보는 중국사’ 프로그램으로 상하이 거주 한국 청소년, 유학생, 교민들을 대상으로 연간 50회 이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3.1절 이나 8.15광복절 기념에 맞춰 상해 인근 대한민국 독립유적지를 탐방하는 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히어로(HERO)역사연구회는 한국독립유적지 탐방시 독립선열의 노고와 고귀한 정신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도와준 수많은 중국인들의 우의도 설명한다. 어려울 때 서로 돕고 도왔던 한국과 중국의 호혜평등의 우호관계가 21세기에 더 크게 발전되기를 학생들과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삼국시대 이후 중국에서 활약한 한민족 선조들의 이야기를 전해 우리 학생들이 이곳 중국에서 생활하더라도 민족적 자긍심을 잃지 않기를 소망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주 상하이대한민국총영사관과 함께 ‘재미있는 역사탐구교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접하기 어려운 국제학교나 중국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에게 한국역사관을 정립해주는 기회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역사는 어느 한쪽만 알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의 역사는 태동부터 지금까지 중국 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기에 한국역사를 아는 것 이상으로 중국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한중 수교 25년이 지나면서 중국은 변화는 너무나 빠르고 변화의 폭이 컸습니다. 그 변화의 핵심은 중국이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G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이후 인민폐(RMB)를 세계주요 통화로 편입하는 금융대국, 나가가 군사강국, 공자를 부활시켜 문화대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아직 한중 수교당시에 머무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역사교육과 더불어 중국역사강좌도 열었습니다. 중국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글로벌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궁극적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시민으로 성장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중국 상하이는 중국에서 최대 경제도시이면서 우리 한국에 있어서 과거, 현재, 미래를 투영해 볼수 있는 도시다. 상해임시정부, 윤봉길의사 도시락 폭탄 투척장소인 홍커우(虹口) 공원 (현재 루쉰공원) 등 항일운동과 임시정부 활동에 관련된 유적지도 많다. 상하이 인근에는 신라 때부터 교류한 유적도 많아 한국역사 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이다.

이 대표는 ‘히어로(HERO)역사연구회’ 활동과는 별도로 상해에 와 있는 한국인자녀를 대상으로 ‘다봄주말학교’이라는 대안학교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상해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교, 중학교학생들이다. 이들이 매주 주말시간을 활용하여 한국사 , 한국문학, 그리고 한국문화를 배우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취업난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의기소침해있는 한국 청년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던졌다.

“ 한국청년들이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로 나가야 합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정신으로 무장하고 과감히 도전해야 합니다. 스스로 나서는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이 뒤따를 것입니다.“ 
 

▲ 2016년 한중우호의 밤에 독립유적지 관련 중국인사들에 감사 인사하는 이명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