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바양노르솜 호수살리기 운동에 참여해 7년째 몽골에 나무심기를 다녀온 최필남 서울 강남 언주중학교 행정실장이 행사 참가기를 썼다. 몽골에 도착해 나무를 심고, 사막여행을 하고, 울란바타르 시내를 둘러보는 일정을 그렸다. <편집자>

5월15일=맑음. 몽골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출국, 징기스칸 공항에 내렸다. 나무를 심고 희망을 심으러 간 일곱 번째 방문이다. 공항에서 과거 황사로 인해 연착했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16일=호텔에서 바양노르솜까지 180km를 버스로 이동했다. 출발을 빨리하기 위해 숙소에서 새벽 6시에 식사를 했다. 먼길을 버스로 가서 나무심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 필자인 최필남 언주중 행정실장. 나무심느라 식목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다고 한다.

인명진 상임대표와 서울갈릴리교회성도들, 원종 임일규스님, 안홍준 국회의원, 몽골민족대학교 총장 손윤선 박사님과 대학생들, 울란바타르갈릴리교회 목사님과 성도들이 식목에 참여했다. 바양노르솜 현지에서는 초중학생들이 참여했다. 모두 120명이 비타민나무로 불리는 차차르강 나무 2천그루를 심었다. 오후 5시 나무심기를 마치고 현지 학교로 가서 학생들의 마두금 연주를 들으면서 만찬을 했다.

몽골 인구는 3백만명. 그중 150만명이 수도 울란바타르에 집중되어 있다. 땅 크기는 남한의 14배다. 목축하는 가축수는 6천만 마리라고 한다. 구리 매장량은 세계 3위. 석탄, 금광산도 많다.

몽골에는 일본산 승용차가 많다. 일본과 몽골은 무관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일본산 프리우스가 저렴한 가격으로 들어와 몽골에 확산됐다. 몽골 바양노르솜(솜은 우리나라의 군 행정단위에 해당)에 나무심기를 한 것은 8년전 바양노르솜 솜장이 호수살리기를 우리 시민단체에 요청하면서다. 이 요청을 받아 호응한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나무심기를 시작한 것이다. 우공이산의 마음이 아니면 하기 어려웠을 결심이다.

▲ 마두금을 타는 학생들

17일=바양노르솜에서 서쪽으로 280km를 버스로 이동했다. 우리가 찾아간 서고비 엘슨타스리하이는 길이 63km, 넓이가 2km의 허리띠 같은 모양의 초원지대다.

거기서 쌍봉 낙타를 타고 사막 크루즈체험에 나섰다. 절단된 모래절개지와 물결치는 듯한 모래파도가 이어졌다.  저녁은 게르에서 머물며 시인 윤동주처럼 하늘의 별을 헤아려 보았다.

▲ 쌍봉낙타도 탔다

18일= 유목민 게르를 방문해 수태차를 마셨다. 울란바타르로 돌아가는 길에 룬솜의 레스토랑에서 몽골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울란바타르까지 290km를 달렸다.

▲ 몽골의 천진난만한 아이

19일= 귀국하는 날이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시내관광에 나섰다. 먼저 자이승톨고이 승전기념탑을 찾았다. 이곳은 몽골이 2차세계대전에 참전해 전승한 것을 기념하는 곳으로 울란바타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태준열사기념공원은 승전기념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도산 안창호의 선생의 후원 아래 몽골황제의 어의로 가서 몽골슈바이처로 칭송받을만큼 큰 족적을 남겼다. 이 공원은 한국과 몽골의 우의를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징기스칸 동상이 있는 수헤바타르광장도 찾았다. 몽골의 혁명영웅 뎀디니 수헤바타르가 1921년 몽골독립선언을 한 곳이다. 이어 방문한 자연사박물관에서는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공룡뼈들이 눈길을 끌었다. 몽골사막에는 공룡뼈들이 널려있다고 한다.

이어 몽골 마지막황제가 살던 겨울궁전을 방문하고, 캐시미어 공장도 들렀다. 마지막 여정으로 몽골전통 민속무용을 관람하고 공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