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장

“지난해 재일동포 청소년 럭비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에 가서 연세대 고려대 팀과 시합을 했어요. 20년만에 처음으로, 서로 자극을 많이 받았지요. 재일동포 중에 뛰어난 럭비선수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2019년에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럭비대회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대표로 뛰도록 하고 싶어요.”

최상영 재일대한체육회장의 소박한 꿈이다. 그를 만난 것은 동경 한국중앙회관에서 열린 전국지방단장 및 중앙산하기관장 회의에서였다.

이날 마침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재일민단을 방문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이날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 집무실에서 강원도청과 재일민단의 협의서 교환도 이뤄졌는데, 최상영 재일대한체육회장도 그 자리에 함께 했던 것.  최회장과의 대화는 재일대한체육회로 자리를 옮겨서 이어졌다.

“5월23일 평창을 방문합니다. 체육회 간부들이 함께 동행합니다. “ 재일대한체육회는 14개 경기연맹과 6개 지방본부로 구성돼 있다. 재일동포 청소년들에 체육의 꿈을 심어주면서, 전국체전 및 올림픽 선수 꿈나무를 키워내는 역할을 떠맡고 있다.

최상영 회장은 수영선수 출신이다. 본인이 한국으로 유학 와서 고려대에 다닐 때 수영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했으며,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기록도 갖고 있다. 최회장이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선수를 발탁해 수영 국가대표로 키운 것은 익히 알려진 에피소드다.

“조오련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시집간 누이를 찾아 서울로 왔다가 동대문 수영장에 찾아왔어요. 우리가 훈련하다가 그를 본 겁니다. 그의 재능을 보고 양정고에 진학시키고 훈련을 시켰습니다. 그후 조오련은 아시안대회에 나가 우승하면서 ‘아시아의 물개’라는 별명을 얻었지요.”

조오련 선수는 미국이나 호주에 수영 유학을 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면서 “박재환에 못지 않는 뛰어난 소질이 있었다”고 최회장은 회고했다.

“오늘의 박재환이 만들어진 것도 재일대한체육회 수영연맹회장인 김일파회장의 도움이 컸습니다. 김회장이 박재환이 중학교 1학때 재능을 보고 발굴해 일본으로 데려와 2-3년 훈련을 시켰어요. 수영은 비주류 종목이었지만, 이처럼 보배들이 숨어있었지요.”

최상영회장은 수영선수의 길에서 은퇴한 뒤 상사에 들어가 22년간 수출입 업무에 종사했다. 그러다 독립해 1992년 자신의 회사를 만들어 현재 연간 70만t, 4억불 규모의 철강을 유통하고 있다. “세계 철강의 60%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생산됩니다. 동아시아가 세계 철강생산의 중심지이지요.” 이 같은 비지니스 때문에 최상영회장은 일본과 한국, 중국을 끊임없이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 최문순 강원지사(왼쪽)와 최상영회장

▲ 최상영 회장과 조정방 재일대한체육회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