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가장 큰 섬 마요르카(Mallorca) 팔마시(Palma)에 있는 안익태 선생의 고택이 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 주스페인대사관(대사 박희권)은 지난 12월15일, 안익태 선생 고택 개원식을 열었다.[사진=주스페인대사관]

마요르카 섬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1906~1965) 선생과 미망인 마리아 돌로레스 탈라베라(Maria Dolores Talavera, 2009년 작고) 여사가 살던 곳으로, 형편이 어려워진 가족들이 고택을 팔려고 하자 스페인 선박왕으로 불리는 한상(韓商) 권영호 인터불고 회장이 지난 1990년 구매해 기념관으로 조성, 한국정부에 기증한바 있다.

주스페인대사관(대사 박희권)은 그동안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고 안익태 선생 탄생 110주년을 맞춰 지난 12월15일 기념관 개관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희권 대사를 비롯해 호세 일라(José Hila) 팔마시장과 현지 각계 인사, 박천욱 까딸루냐한인회장, 안 선생의 후손들과 이웃들이 참석해 재개관을 축하했다.

스페인대사관에 따르면 재단장한 기념관 1층은 악보와 일기, 각종 사진 등 안 선생의 유품 전시공간으로 꾸며졌고, 2층은 셋째 딸인 레오노르 안 씨의 생활공간으로 활용돼 그가 거주하면서 관리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1층 전시공간은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개방된다.

한편, 팔마시에는 마요르카 교향악단을 창단하며 상임 지휘자로 활동했던 안익태 선생의 이름을 딴 ‘안익태 거리(carrer d'Eaktai Ahn, Palma)’와 기념비가 있다.

▲ 재개관한 안익태 선생 기념관 1층 내부.[사진=주스페인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