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탈북자 문제를 1,2부로 나눠서 진행했는데, 오늘 교육이 참 뜻깊었다고 생각해요.” 서울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만난 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부의장의 소개다. 그는 11월15일부터 18일까지 재일민단(중앙단장 오공태)가 통일교육원에서 진행한 ‘재일민단 통일교육’ 연수회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 재일민단이 매년 개최해온 이 행사에 올해 참가자 수는 70여명.

“일본사람들한테 통일문제를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받았다고 할까요? 그런 점에서 뜻깊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또 통일이 한국 발전의 추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새삼 느꼈습니다. 북한으로 인해 한국은 지금 섬이 돼 있어요. 통일이 되면 반도가 되고, 대륙과 연결되면서 배로 한달이 걸리는 수출길이 기차로 1주일이면 유럽으로 이어집니다. 북한의 고급 인력과 지하자원, 투자여건이 한국 경제 재도약에 큰 기회가 되는 것이지요.”

여건이 중앙의장은 “참석자들이 일본 사회에서 통일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 교육이었다”고 덧붙였다. 통일과 탈북자문제는 여건이 중앙의장한테 누구보다 각별한 의미가 있다. 13년전 민단중앙에 탈북자 지원센터를 만들어서 그간 운영해온 것이 그였기 때문이다.

“일본내 탈북자를 돕자면 일본 사회 및 정부와의 인맥이 필요합니다. 그 때문에 제가 지난해 7월말 그만둘 때까지 12년반을 지원센터 책임을 맡았습니다. 지난해 민단 중앙의장을 맡으면서 지원센터의 일을 현재의 김일 선배님께 넘겼습니다.”

현재 일본에 가 있는 탈북자가 250여명이 된다. 이중 180여명이 재일민단 탈북자 지원센터와 연결돼 있다고 한다.

“북한이 공작을 해서 탈북자들을 이북으로 다시 데려가는 일도 있었어요. 15년쯤 전에 한명이 갔고, 4-5년 전에도 한명이 갔어요. 이북에서는 이를 자랑스럽게 선전하지요.”

그는 “북한이 탈북자들한테 ‘가족이 기다린다’, ‘돈을 보내라’, ‘가족을 만나라’ 등 많은 유혹과 선전을 한다”면서 “탈북자들의 동요를 막는 지원센터의 일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건이 중앙의장은 1948년 이시카와현에서 태어난 동포 2세다. 부동산 임대업이 주된 비즈니스로 지난해 중앙의장을 맡기 전까지는 중앙부단장으로도 봉사했다. 그는 오자와 이치로 의원 등을 비롯해 일본에서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일한친선협회 일본측 부회장도 오래 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