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균 민주평통 이탈리아지회장.

지난 10월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지역회의(3차)에 참석한 박상균 민주평통 이탈리아지회장은 오래 전에 밀라노한인회장을 역임한 이탈리아 한인사회의 원로이다.

중부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평통이 같은 협의회로 묶여 있을 때 협의회장을 지내기도 했다는 박 회장은 서울대학교 신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73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피렌체대학에서 르네상스의 문예부흥을 비롯한 문화사를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회장은 “우리 이탈리아지회는 각 지역 민주평통이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퀴즈대회 ‘통일 골든벨’ 행사를 한인사회의 큰 행사에 맞춰 함께 개최하고 있다”며,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교민들도 참여함으로써 한반도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6월에도 통일골든벨 대회를 밀라노한인회가 마련한 체육대회와 함께 치렀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부문으로 나눠 대회를 진행했고, 대회 우승자에게는 대한민국 서울을 방문할 수 있는 항공편을 부상으로 제공했다.

박 회장은 “이탈리아지회가 펼치고 있는 통일 공공외교 활동의 핵심은 바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인권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라며, “탈북자 초청행사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반도평화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는데, 밀라노 및 주변도시와 협력해 도서관, 시의회 등에서 관련행사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용소에 갇혀 있던 탈북자가 제작한 판화를 전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오는 11월20일부터 일주일간 밀라노 외곽도시인 오페라시에서 인권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전시회 마지막 날에는 탈북자를 초청해 생생한 경험담을 청취함으로써 북한의 인권탄압에 대한 심각성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공예전’도 마련해 우리의 전통문화도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페라시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를 순회하며 지속적으로 북한인권 관련행사를 열고, 11월26일에는 한글학교에서 한국어 및 한국역사를 공부하는 어린이들에게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을 인식시키고 남북통일에 대한 비전을 전하는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밀라노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박 회장은 “수도 로마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기업들이 대거 몰려있는 밀라노에 주재원을 비롯한 유학생들과 교민들이 더 많다”고 강조할 만큼 문화·경제의 중심 밀라노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어 보였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PCB(인쇄회로기판) 검사장비 등을 수입해 현지 업체에 판매하는 ‘대원디지테크’라는 전자제품 부품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밀라노 한인사회에서는 성공한 한인경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