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경필 건국학교 이사장(왼쪽)이 하태윤 오사카총영사로부터 훈장과 훈장증을 전수받고 기념촬영했다.

고경필 오사카 건국학교 이사장에 대한 국민훈장 모란장 전수식이 8월17일 오사카총영사관에서 열렸다.

이날 전수식에는 고경필 이사장의 가족과 건국학교 관계자들, 정현권 오사카민단 단장, 최보인 재관서한국인연합회 이사장, 하태윤 오사카총영사 등 40여명이 참석해 축하를 했다.

하태윤 총영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고경필 이사장은 민족교육을 통해 동포사회에 크게 이바지해오셨다”면서 “선친을 포함해 2대에 걸쳐 민족교육에 매진해 오늘의 건국학교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경필 이사장이 “학교를 위해 오래 일한 분들이 많은데 내가 훈장을 받게 돼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선친이 기여한 공로까지 포함해 받게 된 것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친과 건국학교의 인연에 대해 소개를 했다.

그는 “선친이 1914년 제주 출생으로 15세때 일본으로 혼자 건너와 일본계 금속공장에서 일하다가 이를 물려받았다”면서 “선친이 경영한 다카후지금속은 드럼통과 펌프 부품 등을 제작해 민간으로는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의 선친은 건국학교 건립후 재정문제에 봉착하자 1952년부터 1976년까지 24년간 상임이사를 맡아 자금을 댔으며, “아버지가 학교에는 돈을 내면서 집에는 잘 안 준다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어릴 때 여러 번 들은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장소를 총영사관 인근 대성각이라는 중화요리점으로 옮겨 간단한 축하파티가 열렸다. 축하 자리에서 이광형 건국학교 교장은 “해외 한국학교 가운데 일본에 있는 4개 학교는 순수 교민의 힘으로 세운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전수식에 참여해 축하꽃다발도 전한 최보인 재관서한국인연합회 이사장은 “우리 집 아이들도 건국학교를 다녔다”면서 “아이들이 일본에 살면서 애국가를 배우고 부를 수 있었던 것도 민족학교 덕분”이라고 축사를 했다.

건국학교는 백두학원 소속이다. 1946년 3월 건국공업학교, 건국고등여자학교라는 이름으로 오사카에 설립된 민족학교다. 현재 건국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모두 40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뉴커머 학생들을 포함한 재일동포 학생들이 3분의 2 이상이다.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은 건국학교는 한국어, 한국역사 및 한국문화를 비롯해 일본어와 영어도 동시에 가르치고 있다. 특히, 건국고등학교는 배구부를 비롯해 전통예술부 등 예체능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건국고등학교 배구부는 전 일본 고등학교 선수권대회에 오사카부 대표로 출전할 만큼 실력이 출중하다. 또, 전통예술부는 일본 전국고등학교 종합문화제에 해마다 참여해 한국 전통음악과 춤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으며, 2009년 제33회 미에(三重)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 훈장 전수식 후 기념촬영했다.

▲ 훈장 전수식 후 중국요리점에서 간단한 축하파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