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담 재외동포교육재단 이사장은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를 소개하며, 재외 한국교육원처럼 우리 교육부로부터 인증 받은 기관의 교사들과 해외 대학 등의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들뿐만 아니라 교육청이나 위원회 등 현지 교육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한 점을 강조했다.

지난 7월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임 이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초창기에는 참가자 대부분이 재외동포를 가르치는 한국어 교육자들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외한국어교육도 이러한 변화상에 발맞춰 설계도를 새로 그려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회식이 끝난 이날 오후 인터뷰에서 임 이사장은 “외국 교육기관 담당자들을 작년보다 더 많이 초청한 것은 현지 초·중·고 및 대학기관이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유 때문인지 개회식 당일 진행됐던 연극배우 출신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의 ‘쉽고 편리한 한국어 발성과 발음법’ 강연과 한국영화를 통해 한류를 소개한 이영재 성균관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의 강연을 강력 추천하기도 했다.

▲ 임영담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이사장은 “최근 외국인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재외한국어 교육도 이런 변화상에 발맞춰 설계도를 새로 그려 나가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에게 지난 7월12일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발표된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체계 개선 세부 실행방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그는 ‘문화전파’ 중심으로 진행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세종학당과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육부의 사업은 그 성격이 다소 다르기에 이원화해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우리 정부는 해외 한국어교육 현장에서의 외국인 수요 증가 및 다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간 교육부, 문체부가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체계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세종학당’으로 브랜드가 통합되고, 교원연수, 교재개발 등이 체계적으로 연계되도록 기능 중심으로 개편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 이사장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교육대상, 내용 및 수준 등에서 외교부(한글학교), 문체부(세종학당), 교육부(한국교육원)의 사업들이 각각 다르기에 이를 효과적으로 조정·관리할 수 있는 ‘상위기구’를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국내연수(문체부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외교부 재외한글학교교사 초청연수, 교육부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를 내년부터 공동시행(문체부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로 통합)하는 문제도 좀 더 면밀히 검토할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초창기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는 민족정체성 강화를 위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재외동포재단이 한글학교 교사연수를 따로 시행하고 있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학술대회 참가자들과 교육프로그램도 변화돼 왔다. 임 이사장은 5년 전쯤부터 중국과 동남아 등지의 한국어교육자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특히 조선족 교육지원(도서관 설립 등)을 위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와 함께 중국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