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한인들이 애틀랜타총영사관까지 가는 데 자동차로 10시간이 걸립니다. 비행기를 타면 1,000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플로리다 한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노성일 전 마이애미한인회장은 지난해 10월 제32대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마이애미한인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차세대 육성, 동포사회 권익신장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마이애미총영사관 재개설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진 애틀랜타 총영사, 심윤조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도 참석한 행사장이었다.

“오는 9월5일에 연합회 체육대회가 개최됩니다. 이때부터 서명운동을 벌여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리는 10월에 한국정부에 5,000명의 서명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한국정부는 IMF 경제위기를 겪었을 때 주마이애미총영사관의 문을 닫았다. IMF 경제위기 때에는 마이애미 외에도 유고, 우루과이, 자메이카, 카메룬, 잠비아, 볼리비아, 트리니다드토바고, 바레인, 예멘, 콩고민주공화국, 벨기에, 젯다, 함부르크, 앵커리지, 베를린, 하갓냐, 카라치, 고베, 뭄바이, 라스팔마스 등 20여개의 공관이 폐쇄됐는데 지금은 다수 공관이 재개설됐다. 하지만 중남미와의 교두보이며 5만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마이애미에 공관이 재개설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7월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외교부를 방문하고 애틀랜타총영사관에 건의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마이애미는 미국 5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플로리다에는 5만5,000명에 달하는 한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이 쿠바와 수교를 하게 되면 마이애미가 미국과 쿠바를 잇는 주요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전라남도 신안 출신이다. 바닷가에서 자란 그가 마이애미를 제2의 고향으로 선택하게 된 것도 어쩌면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32년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에미에서 거주하면서 일식집 ‘스시인’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가 전라남도와 학생 교환연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 때 연합회는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