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은 1940년대 강제노역으로 끌려온 사할린 동포 1세와 그 후손들이 역사적 아픔을 딛고 러시아 사회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곳입니다.”

▲ 현덕수 사할린한국한인회 회장.

현덕수 사할린한국한인회장에 따르면, 1990년 9월 한국-구소련 수교 이후인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인들이 사업을 목적으로 사할린에 오기 시작했고 한인사회 규모도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현지에서의 농수산물 수출입이나 목재업, 고철(스크랩) 등의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짐에 따라 사할린과의 경제교류 영역도 넓어졌다.

현 회장은 서면 인터뷰에서 “2013년까지만 해도 사할린과 교류하던 한국인들은 180여명에 이르렀으나, 2014년 10월부터 시작된 서방국가의 러시아 경제제제로 인해 사할린에 주재하던 분들도 많이 떠났다”며 “사할린 출장소와 교육원 관계자, 아시아나항공, 석유공사 등의 관계자들과 태권도 사범, 개인사업자, 주재원, 선교사 가족, 유학생 등 현재 130명 정도의 교민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 2014년 12월 제2대 회장으로 추대됐던 현덕수 회장은 “사할린 한국인들은 러시아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한인회 주도로 교민단합을 도모하는 친목 모임을 자주 열고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한인회에서 사할린 동포들 및 러시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국 알리기와 콘서트, 문화교류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왔지만, 러시아 경기가 나빠지면서 한국인들 모임 자체가 어려워졌고 한인회 활동도 그만큼 미약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으로 러시아 경기도 안정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한인회도 새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현덕수 회장은 ‘SSD GROUP’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최고급 아파트(1차단지)를 착공했고. 2차, 3차, 4차를 2013년 연이어 준공하면서 한국기업인이 선진 건축공법과 모델을 통해 사할린 건축업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Rose House(2차단지) 아파트를 착공해 금년에 준공하며, 2014년 비즈니스급 대단지 Rose Town(3차/1,680세대)을 착공해 2021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그는 부동산개발 및 상가, 오피스텔 등을 직영하고 있으며, 농축산 분야의 수출입 관련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지난해 2월 강원도-SSD그룹 간의 업무 협약식에서 현덕수 회장(왼쪽)이 최문순 도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사할린한국한인회]

현 회장은 모국경제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2월 강원도와 SSD그룹 간의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 대한 농산업 기술 및 인력지원, 강원 축산물의 수출 유통망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1월에는 고향 청송군의 특산품 청송사과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강원도는 “1993년 설립 이후 연매출액 623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할린 내에서 건축 및 농축산분야에서 대표기업으로 성장해 온 SSD그룹과 단순 업무협약이 아닌 상호 지속 발전 가능한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꾸준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 회장은 “사할린은 석유, 가스, 수산물 등 풍부한 자원을 가진 러시아 극동지역 최대 자원의 보고”라며 “짧은 사할린 교민 역사 속에서 눈부신 결실을 이뤄냈고, 사할린주정부는 우리 한인회에 많은 기대의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주정부에 납부하는 많은 세금 외에도 소외단체에 수시로 후원금을 내는 등 현지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청송군 출신인 현덕수 회장은 청송의 대표 농특산물인 청송사과 수출을 위해 지난 1월 청송군과 상호교류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청송군은 “사할린에 청송군의 주력 품목이자 국내외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청송사과 300톤 수출과 농특산물의 수출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사진=청송군]

그는 “앞으로는 더 많은 한-러 교류로 더욱 빛나는 성과가 나오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사할린한국한인회는 급변하는 국제사회 속에서도 사할린과 한국의 동반성장에 이바지하고 싶고, 교민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해 2월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도-사할린 SSD그룹 업무협약식에서 현덕수 SSD그룹 회장과 강원도 행정부지사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