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가 처형당한 곳이 이시카와입니다. 윤의사가 서거하신 12월19일에는 매년 이시카와민단 주최로 서거현장에서 기념식을 갖습니다.”

6월2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만난 재일민단 이시카와지방본부 남경희 의장이 소개를 했다. 남의장은 6월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제2차 해외자문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남의장은 뉴커머(신정주자)로 부산이 고향이다. 34년전 재일동포와 결혼하면서 일본으로 건너가 지난해부터 이시카와민단 의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이시카와민단에서 민단 3역중 하나인 의장에 여성이 된 것도 그가 처음이다.

“민단활동을 한 것은 5년 전부터입니다. 문화부장을 지냈지요. 그 전에는 부인회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여성으로 의장이 되니 이러쿵 저러쿵 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우면서 일을 하는 거잖아요.”

이시카와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비롯해 여러 가지 비즈니스를 한다는 그는 “윤봉길 의사 유적지를 찾아 이시카와에 많은 한국인이 방문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5월20일에는 예산군에서 군수님과 십여분이 오셔서 윤봉길의사가 순국하신 현장을 둘러보고 순국기념비에서 한국식으로 제사를 지냈어요.”

충남 예산은 윤봉길 의사가 태어난 곳이다. 윤의사는 예산에서 농촌계몽운동을 하다 ‘대장부집을 나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장부출가생불환)’라는 말을 남기고 상해로 건너가서 의거를 일으켰다. 윤의사는 어떻게 해서 멀리 일본 이시카와에까지 와서 순국했을까? 일본 위키피디아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충남 예산에서 출생했다. 1931년 상해에 건너와 김구가 조직한 항일무장조직 ‘한인애국당’에 참가해 사건을 준비했다. 제1차 상해사변 정전교섭이 한창이던 1932년 4월29일 천장절(천황탄생일) 상해 일본인 거리의 홍구공원에서 열린 축하식장에 선교사 조지 아슈모아 피치가 운전한 차를 타고 들어와 요인석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 폭발로 다수를 사상시키는 사건을 일으켰다. 상해파견군사령관 육군대장 시라카와(白川義則)와 상해일본인거류단 행정위원장이자 의사인 가와바타(河端貞次)가 사망하고, 제3함대 사령관 해군중장 노무라(野村吉三郎), 제9사단장 육군중장 우에다(植田謙吉), 상해주재총영사 무라이(村井倉松), 상해주재공사 시게미쓰(重光葵) 등 다수가 중상을 입었다. 뒤의 1945년 9월 동경만의 미주리 함상에서 진행된 항복식전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한 외무상(당시) 시게미쓰가 지팡이를 짚고 있었던 것은 이 사건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일본 위키피디아는 이어서 윤봉길의사가 이후 왜 이시카와로 이송돼 순국하게 됐는지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윤봉길은 현장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후에 폭탄으로 자살을 기도했으나 일본 관계자에 의해 저지당했다. 5월25일 피해자가 군인이어서 상해파견군 군법회의에서 재판을 진행해 사형판결을 받았다. 11월18일 오사카 위수형무소에 이감되고, 12월19일 육군 제9사단 주둔지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군법회의구금소에 이관 유치됐다. 12월19일 오전 7시27분 연병장에서 총살형에 처해졌다. 유해는 인근 노다산의 가나자와 공동묘지에 매장됐다. 윤봉길에게 폭탄테러를 지시한 김구 일파와 유유필 일파는 상해의 동북의용군 후원회 간부인 주칭란(朱慶瀾, 중국국민당 위원)에 의해 보수로 2만8천엔을 받았다.”

남경희 의장은 “윤봉길 의사 처형 현장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 순국기념비가 서 있다”면서 “가나자와의 야마데 타모츠(山出保) 시장이 순국기념비를 세울 때 무상으로 부지를 제공해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