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은 참으로 바쁘면서도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내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한인사회의 발전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옥순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이 이임사를 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재일동포들을 대표하는 민단과 신정주자(뉴커머)를 대표하는 한인회가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임사를 마쳤다.

이어 구철 신임회장이 단상에 올라 “이옥순회장님과 제7대 집행부가 많은 고생을 하셨다”면서 취임사를 했다. “미래지향적인 한인회를 만들겠습니다. 먼저 한인사회 내부의 힘을 모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관서 가나카와 큐슈 나고야 등 지역 한인회와도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민단과 한인회가 한길을 가고 합쳐질 수 있도록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제7, 8대 회장 이취임식이 5월26일 동경 신주쿠 게이오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흥수 주일대사와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 김수길 민단동경지방본부 단장, 호사카 단조 동경일한친선협회 회장, 김광일 동경한인상공회의소회장 등 내외빈 25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용수 한인회 사무총장의 사회와 홍성엽 실행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행사는 신구회장의 이취임사에 이어 내빈축사와 축하공연, 만찬으로 진행됐다. 

유흥수 주일대사는 축사에서 “이옥순회장은 여자의 몸으로 한인회를 너무 훌륭하게 이끌어왔다. 행사마다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한인회를 잘 이끌어보자고 애쓰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이옥순회장한테 따뜻한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유대사는 또 “구철 신임회장은 밑바닥에서부터 우뚝 솟아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면서 “한인회는 갈수록 사람이 많아지고 민단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민단과 한인회가 하루빨리 통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유대사는 또 “이 자리를 빌어 나도 이임인사를 해야겠다”면서 “나이가 들어서 뜻하지 않게 주일대사로 왔지만, 재임기간 양국관계 개선의 길을 턴 게 감회가 깊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이 축사를 했다. 오단장은 “이옥순 회장과 지난 3년 부부처럼 사이 좋게 한인사회 일을 해왔다”면서 “이옥순 회장이 고생하면서도 한인회를 정말 잘 이끌어왔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구철 신임회장은 나를 아버지라 부른다”면서 “헤이트스피치 근절 등 재외동포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일이 많은 만큼, 민단과 한인회가 함께 손을 잡고 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단은 지난 70년간을 지내면서 많은 자산을 쌓아왔다”면서 “여러분이 이끌면서 함께 할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심윤조 김성곤의원, 백진훈 일본 민주당의원이 축전을 보내왔고, 많은 단체에서 축하화환을 보내왔다.

이날 이옥순회장은 오공태 단장한테 감사패를, 박재세 상임고문과 이기진 감사에게는 공로패를 전달했다. 감사패 전달 직후 이옥순 회장은 "재일본한국인연합회의 뜻을 담았다"면서 구마모토지진 피해를 본 재일동포들을 위한 성금을 오공태 단장한테 전달했다. 

이날은 프로그램에 없던 깜짝이벤트들도 이뤄졌다. 우선 김용길 동경총영사가 이옥순회장한테 감사패를 전달했고, 제7기 집행부를 대표해서 김상열부회장이 이옥순회장한테 송별사를 낭독해 콧등을 시큰하게 하기도 했다. 김부회장은 “이옥순 회장은 순수한 봉사정신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왔다”면서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수길 동경단장과 김광일 동경상공회의소회장, 김화남 일본세계상공회의소회장의 건배사와 함께 축하공연이 뒤따랐다.  행사 뒤에는 신구 집행부 중심으로 신주쿠 쇼쿠안거리의 코리안타운으로 자리를 옮겨 2차모임을 가졌다.

▲ 이옥순 회장이 구철 신임회장한테 한인회기를 전달했다.

▲ 유흥수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오공태 단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이옥순 회장이 오공태 단장한테 감사패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