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석 앞에서 코마 후미야스 제사장의 설명을 듣는 유흥수 대사 일행.

‘고려군 건군 1300년 고려왕 약광(若光) 기념비’ 제막식이 4월23일, 일본 히다카(日高)시의 코마(高麗)신사 경내 2번째 신사 문(토리이) 옆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노리히토친왕(憲仁親王, 현 아키히토천황의 사촌동생)의 미망인과 하세 히로시(馳浩) 문부과학상, 유흥수 주일한국대사, 야가사키 테루오(谷ケ崎照雄) 히다카시장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비는 높이 140cm, 너비 2m, 두께 20cm로 오다와라(小田原)시 인근의 네부카와(根府川) 강에서 가져온 돌로 제작됐다. 앞면에는 헤이안시대 초기의 사서 속일본기의 “동국(관동지방) 7국의 고려인(고구려인) 1799명이 무사시(武藏)국에 모여 고려군이 설치됐다”는 건군 경위가, 뒷면에는 비를 건립한 고려약광의모임(회장 박인작)의 회원 200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기념식에서 박인작 고려약광의모임 회장은 “고구려인은 당시의 선진 기술로 미개의 땅을 개척하고 공생사회를 실현했다. 이 도래인의 영혼을 후세에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 대사는 “조상이 남긴 선린우호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미래를 향해 새로운 한일관계를 쌓아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