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끄리(Mauricio Macri) 정부가 3년, 5년, 10년과 30년 만기의 165억달러(18조7,000억원)의 국채를 연평균 금리 7.14%로 발행하고 15년 만에 국제 금융시장에 복귀했다. 이 국채 발행은 지난 2월29일 헤지펀드와 협상했던 사항 중 하나인데, 처음 계획한 150억달러보다 10%가 증가했다.

신뢰를 회복한 아르헨티나에 690건 686억달러 상당의 아르헨티나 채권 매입요청이 있었다. 마끄리 대통령은 19일 오전 국무회를 통해 이를 확인했고, 마르코스 페냐(Marcos Peña) 수석장관과 알폰소 프라트가이(Alfonso Prat-Gay) 재경금융부 장관이 11시부터 정부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내용을 소개했다.

▲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마르코스 페냐 수석장관과 알폰소 프라트가이 재경 금융부 장관.

아르헨티나 정부는 2001년 1,000억달러 상당의 디폴트를 한 이후 2005년과 2010년에 93%의 채권자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하고 정상적인 상환을 해 왔다. 그러나 나머지 7% 헤지펀드 채권자들 중 일부가 미 연방 법원에 채권 추심 소송을 제기하며 아르헨티나 정부를 압박했다.

마끄리 정부는 2월29일 강성 헤지펀드들과 채무상환 협상을 완료하면서 4월14일까지 116억8,400만달러를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165억달러의 국채 발행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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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주식 시장.

001년 이후 디폴트에 빠진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금까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정부로부터 차입을 했을 뿐 국제금융 기관으로부터 차입을 하지 못했다. 정부는 국채 발행에 앞서 ‘빗장법과 국가 주권상환법’(Las leyesCerrojo y de Pago Soberano) 등 두 가지 법 폐기를 국회 상하 양원에서 통과시켰고, 4월18일 국채를 발행하고 4월22일에 헤지펀드에 상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9일 아르헨티나 주식은 5% 가량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홀드 아웃과 협상을 완료한 후에 신용 등급을 Caa1에서 B3으로 상향했다. JP Morgan 은행은 국가위험 지수를 2007년 이래 최저인 388로 평가했다는 보도다. 순조로운 채권 발행은 세계인들이 마끄리 정부의 각종 조치에 신뢰를 보내고 아르헨티나를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증거다.

▲ 아르헨티나 정부 청사 Casa Rosada의 기자회견장을 필자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