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에 제2 한국학교가 만들어집니다. 이 학교가 만들어지면 우리 자녀들이 쉽게 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이 3월26일 동경민단 제50차 정기지방대회에 참여해 이런 내용으로 축사를 했다. 동경민단(단장 김수길)은 이날 동경 미나토구 아자부의 한국중앙회관 8층에서 제56회 정기지방위원회와 제50회 정기지방대회를 열었다. 오공태 중앙단장은 이날 여건이 중앙위원회 의장, 한재은 감찰위원장과 함께 제50회 정기지방대회에 참여해 축사를 했다.

그는 “올해는 민단이 창단 70년을 맞은 해”라며 “10월에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5월부터 한국 서울과 부산, 제주, 대전, 대구, 광주, 인천 등지에서 재일민단 창립 70주년을 기념한 순회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KBS에서 민단 창립 70년을 계기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고, 다양한 심포지엄도 준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2~3년전부터 동경한국학교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2 한국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동경도지사가 협력해줄 것을 요청해, 어렵사리 이이다바시에 학교 자리를 선정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오 단장은 “동경에 제2 한국학교가 들어선다는 내용이 발표되자 산케이신문을 중심으로 한 우익들이 크게 반대하고 나섰다”면서 “오늘과 내일 신주쿠에서 열린다는 우익의 헤이트스피치 시위도 한국학교 반대를 위해 준비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산케이신문이 한국학교 설립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산케이신문 한국지사장을 지낸 대표적인 우파 논객인 구로다 가쓰히로씨가 ‘한국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내용의 글을 오늘 산케이에 쓴 것을 봤다”면서 “그가 이같은 태도를 보인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오 단장은 “한국학교가 주재원학교로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알고 있다”면서 “동경한국학교의 규모가 커지니 여러분들이 손자손녀들을 학교에 많이 보내라. 유치원과 초등학교만 나와도 한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중고등학교는 다른 데로 가도 되지 않느냐”고 학교에 보낼 것을 호소했다.

그는 또 “일본 집권당 자민당이 공명당과 협력해 함께 헤이트스피치 금지 법안을 만들자고 최근 팀을 만들었다”며 “정말 헤이트스피치를 금지할 수 있는 내용의 법안이 될 지에 대해 민단은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단장은 이날 동경민단의 제50차 정기지방대회에서 열린 김수길 동경본부단장과 남조남 의장, 이수원 감찰위원장의 재선 선거도 지켜본 후 폐회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