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으로 139명이 이란한인회에 회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개방된 후로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있어 명단을 새로 정리해야 합니다.”

페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한 이란의 면적은 164만8,000㎢로 한반도의 7.4배다. 이란 인구는 7,000만명이 넘는데, 이곳에 거주하는 한국인수는 유학생, 단기체류자를 포함해 400여명뿐이다.

이란한인회는 전 세계에 있는 한인회 중 면적 대비 회원 수가 가장 작다. 비자 받기도 까다롭고, 외국인들이 모임을 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인회가 설립된 것은 1981년 4월10일. 여러 규제 속에서 한인회를 운영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20여년 만에 지난 1월16일 테헤란한인교회에서 한인회장 선거가 실시됐다. 이애경 전 한국이란부인회장이 새 한인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란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지난해까지 한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습니다. 지금은 정리를 하고 한인회 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이란에 진출하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최근 이애경 신임 회장과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이란이 개방된 후 현지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했다.

“호텔을 예약하려고 해도 늘 방이 없어 여기저기 호텔을 구하려고 고생을 해야 합니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이란을 방문하고 있으며, 여러 행사도 열리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월26일 치러진 이란의 총선에서 개혁 및 중도파들이 선전하면서 서방의 제재해제를 주도했던 로하니 대통령의 개혁개방 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란에 지사 설립을 위해 파견된 한국인과 다양한 직종에서 사업 기회를 보고 있는 한국인 수도 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이란 개방이 가장 큰 이슈입니다.” 그는 “이미 많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너무 많은 분야에서 기회가 있는 곳이 이란”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중소기업의 진출도 기대해 볼 만하다.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은 발전, 엔지니어링, 건설 분야의 진출이 유망할 것이며 의료분야 역시 주목해 볼 만한 영역이라고 그는 말했다.

“아직은 개방 초기라서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소득수준이 향상되면 소비재 분야에도 분명히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는 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싶어 하는 이란의 특성상 한국의 기술기업들이 이란 현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