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대학 입학을 앞둔 12학년 학생들 가운데는 고등학교의 마지막 시간을 최대한 즐기려고 하는 한편, 한달 안으로 도착하게 될 합격 통지를 기다리며 초조해하는 학생들도 많을 것 입니다. 12월에 일찌감치 조기 지원으로 입학이 결정된 학생들이나 2차 조기 지원으로 최근에 입학이 결정된 학생들은 홀가분하게 대학 기숙사에 대한 계획도 하고 대학교 이메일도 만드는 등 이미 대학생활 준비와 계획으로 잔뜩 부풀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요즈음은 합격 여부를 이메일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고, 학교 홈페이지에 결정사항을 알려주는 링크 페이지가 있어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곧바로 합격 여부를 알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 곧 우편을 통해 합격 여부를 알리는 방법을 고수하는 학교들도 있기는 합니다. 우편함을 열어봤을 때 비교적 두툼하고 큰 봉투(fat envelope)가 도착했다면 합격이고, 얇은 편지 한장이면 불합격일 가능성이 높지요. 알려주는 방법이 어찌됐든 합격, 불합격, 대기의 세가지 중 하나로 결정 통지를 받게 됩니다. 예년과 같다면, UC의 경우 3월 중순쯤 발표가 있을 것이고, 나머지 학교들은 3월말, 늦으면 4월초에 발표가 날 것입니다.

이 가운데 우선 불합격 통지에 반응하는 방법부터 생각해봅시다. 합격하지 못한 것을 정당화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세상의 끝인 것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꼭 그 학교에 가고 싶으면 학생의 노력 여하에 따라 나중에 전학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학교에서 불합격시켰다면 그 학교가 학생이 공부를 따라가기에 너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일테고(학교의 판단이 항상 옳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입학해서 고생하고 못 따라갈 학교라면 수준에 맞는 학교에 가서 행복하고 여유 있는 대학생활을 하는 것이 학생에게 더 나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저런 크고 작은 실패와 거절을 접하게 될텐데, 그런 일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을 연습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바람직하겠습니다.

대기자 명단에 드는 경우 일단 불합격은 아니니 불합격 통지를 받는 것보다 조금은 나은 것이고, 또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일입니다. 학교들마다 대기자 명단에 몇명의 학생이 있고, 예년에는 몇명 정도의 대기자가 합격됐는지, 또는 학생이 대기자 명단 중 어떤 순위에 있는 지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전화해서 물어봐도 되고, 이 학교가 꼭 가고 싶은 학교라면 대기자 명단에 남아 있기를 원한다는 것을 학교에 알리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되는 경우는 크게 기대할 만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합격한 학교 중에서 가장 원하는 학교에 5월1일까지 디파짓을 내고 등록 절차도 밟아야 합니다. 4월 중에라도 좋은 성적, 상장, 외부 장학금 등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 것이 생긴다면 학교에 팩스나 이멜로 보내서 학생의 폴더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력의 결실로 합격한 학생은 참으로 축하할 일입니다. 가장 가고 싶어하던 학교에서 합격 통지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두 학교 이상 합격했는데 어느 학교에 등록을 해야할 지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 꼭 가고 싶은 학교는 대기자 명단에 들었을 경우, 또는 아예 불합격한 경우라면 또 며칠, 몇주를 고민해야 할 일이 남은 거지요. 여러 학교에서 합격 통지를 받은 경우라면 한 학교만을 골라 5월1일까지 그 학교에 알리고 나머지 학교들에는 등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리는 엽서를 보내야 합니다(꼭 그래야 한다기보다 그 학교들에 대한 예의이지요). 다음 칼럼에서는 합격통지서를 여러 학교로부터 받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학생과 부모님들을 위해서 최종적으로 등록할 학교를 정하는 일에 대해 좀 언급할까 합니다. 부디 좋은 결과들 있으시길 바랍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컨설팅, <미국 유학 성공 비결> 저자 엔젤라 김, www.angelaconsulting.com, (미국)301-320-9791 (한국) 82-10-8901-9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