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석 그리스한인회장

“그리스를 찾아주셨는데, 우리 집에서 한끼라도 대접해서 보내드려야지요.”

김기석 그리스한인회장은 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박종범) 총회 참석자들이 관광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3월15일, 이렇게 말하며 호텔을 찾아왔다.

유럽총연은 3월11일부터 13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2016년 정기총회와 제5회 유럽한인차세대 웅변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유럽 26개국의 전·현직 회장들과 웅변대회 연사들은 행사를 마치고 짧게는 하루, 길게는 2박3일 그리스 관광을 했다.

기자는 아테네에서 5시간 거리에 있는 메테오라 관광도 담긴 2박3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박종범 회장과 김다현, 한호산 전 회장 등 25명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2박3일 관광일정을 마치고 헤어지던 날 아침 김기석 회장이 찾아와 자신이 경영하는 귀빈식당으로 사람들을 초청한 것.

“그리스가 구제금융 신청으로 많이 어렵습니다. 유럽총연 행사로 그리스 경제에 도움이 되고, 한인사회에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행사를 유치했어요.”

이렇게 설명한 그는 “그리스에는 250명의 한인이 있다”면서 “최근 우리 상사들이 주재인원을 줄여서 교민수가 제법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김기석 회장은 1985년 그리스로 건너가 32년째 거주하고 있다. 2000년과 2012년에 이어 올해도 한인회장을 맡았다.

“지금은 그리스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봅니다. 지난 5~6년 어렵다 보니 호텔이나 별장, 요트나 선박 등이 값싸게 매물로 나왔어요. 가격이 가장 낮은 시기이기 때문에 지금 투자하면 나중에 오를 것이 틀림없어요.”

그는 부동산 매물이 과거에 비해 반값도 안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스는 유명한 휴가지입니다. 여름이면 호텔 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산토리니 같은 유명 관광지 호텔도 매물로 나온 게 있어요. 급해서 나온 것이지요.”

그리스에서는 구제금융 신청 후 현재 은행에서 현금을 1주일에 420유로 이상을 인출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처럼 돈이 귀하다보니 그리스 정부도 투자를 적극 환영한다는 것.

“지금 그리스를 돕고 한인들을 돕는 것은 그리스를 많이 찾아주는 것입니다. 관광을 많이 와주시면 됩니다. 보시다시피 그리스는 안전해요.” 이렇게 말하는 김 회장은 강원도 태백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