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운기 주가나한국대사.

여운기 주가나대사는 3월7일 모리셔스의 아나히타리조트에서 열린 제8차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총회에서 ‘아프리카 중동지역 테러 동정과 교민사회 안전’ 주제 특강을 통해 “최근 북부아프리카에 이어 서부아프리카도 테러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발생하는 테러의 특징으로 소프트테러를 들면서 “관광지나 민간인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 테러로 테러 공포를 극대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특강은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여운기 대사는 부임 전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심의관을 지내면서 2년 전 이집트 폭탄테러 대책팀장을 맡아 현장조사 및 후속조치를 맡아 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날 특강에서 여 대사는 최근 테러사건으로 1월2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독일 관광객 15명이 숨진 IS 자살폭탄 테러, 1월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스타벅스 커피점 폭탄 테러, 1월15일 민간인 26명이 희생된 부르키나파소 테러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최근 테러의 동향과 특징을 소개했다.

그는 테러가 관광지나 민간인 밀집지 등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소프트테러로 치닫고 있으며, 테러조직 간 경쟁적 형태가 증가하고,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등지로 확산되는 글로벌화 경향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테러를 자행하는 단체로 시리아와 이라크의 IS와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소말리아의 알사바압, 북부아프리카의 알카에다, 시리아 알누스라 프런트 등을 들면서, 탄생 배경과 활동지역 등을 설명했다.

그는 리비아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후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테러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카다피 정권에서 용병으로 있던 투아레그족이 귀향하면서 퍼져 북부말리를 장악하는 등 테러 활동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이해명 탄자니아한인회장은 “정부의 교민 보호가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교민 안전을 위한 경찰영사 파견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진영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아프리카중동총연은 3년 전 국회에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입법 청원을 했다”면서 “당시 외교부는 입법에 반대하는 뉘앙스였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이날 아프리카중동총연 행사에 참석한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나서서 “외교부가 반대를 했다기 보다는 법이 통과되면 영사 지원과 예산 확보 등 법 시행에 따른 의무조항이 많아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외교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여운기 대사의 특강이 이뤄진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의 모리셔스 총회에는 아프리카중동 지역 전·현직 한인회장과 동반자 등 65명이 참석했다. 모리셔스 총회는 3월6일 임도재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 초청 만찬으로 막을 올려 10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