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택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60)은 1979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후 F-4E 전투 조종사로 복무했다. 2002년 그는 러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러시아대사관 공군무관으로 3년간 파견됐다. 무관 임무를 마치고 국방부로 복귀해 1년 후 대령으로 예편했던 그는 두 딸의 교육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정착했다. 기념품점을 오픈한 것이 모스크바 삶의 출발점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모스크바 유학생 평화통일 학술제’를 정기대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모스크바 한인사회에서 한인회 부회장, 감사, 선관위원장, 충북 국제자문관, 재외선거관리위원 등으로 활동했던 그는 지난해 7월 17기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으로 위촉됐다. 모스크바협의회는 우랄산맥 서부에 있는 러시아 지역을 총괄한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인접 국가도 협의회에 속한다. 협의회 자문위원 수는 총 37명이다.

박 협의회장은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해 모스크바 유학생 평화통일 학술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이 대회를 연례행사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모스크바 코르스톤호텔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는 모스크바에서 공부하는 전체 한국인 대학생 500명 중 거의 절반이 참가할 정도로 호응이 컸다고 했다. 한국인 학생들이 각자가 연구하거나 전공하는 분야를 영상, 음악공연 등으로 표현했다.

“대학생들에게 우리의 통일문제, 안보문제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자 이 대회를 기획했습니다.”

그는 “교민사회가 평통 활동과 평통 조직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를 개선하는 것이 협의회의 또 다른 목표라고 했다. 그는 또 “협의회가 단합된 교민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고 고려인 동포들을 포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