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역대 중국 주석들과 다르게 발로 뛰어다닙니다. 중국에는 이런 역동성이 있는데 요즘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면 과거와는 달리 역동성이 떨어져 보여 안타깝습니다.”

이강국 서안총영사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신(新)실크로드)’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최근 이강국 총영사는 한국 최초로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을 심층 분석한 책, ‘일대일로: 중국의 新실크로드 전략’을 발간했다.

 이 책은 그가 중국에서 10년 넘게 외교관으로,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의 중심지인 서안에 근무하며 얻은 경험과 숱한 세미나 참석과 관계 인사 면담 등 노고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도 과거 주상해부총영사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제가 이번에 ‘일대일로’에 관한 책을 낸 궁극적 이유는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입니다.”

이 총영사는 “원래 중국의 정책이라는 것이 일목요연하게 그 실체를 파악하기 쉽지는 않지만, 일대일로의 경우는 2013년 9월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상무국이 주도하고 지방정부까지 깊이 관여됐기에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3년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 전략은 최근 시 주석이 중동 3국(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을 방문하며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주석이 중동 지역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 1월23일 시 주석은 이란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교역 규모를 10년 안에 연간 6,000억달러로 늘리며, 국제 현안과 중동 문제, 양국 관계 등 모든 사안에서 포괄적이고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말이 있죠. 대이란 제재를 풀고 이란을 열어젖힌 게 미국인데, 이란이 처음 만난 외국의 수장이 중국의 시진핑 주석입니다.”

이 총영사는 이렇듯 새해 들어 중국이 광폭행보를 보이는 ‘일대일로’에 관한 책을 쓴 과정에 대해 “일대일로 관련 세미나에 참가한 이들에게 자료 요청을 해도 잘 협조하지 않는 등 중국 현지에서의 자료 수집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책에서 일대일로에 대한 개관, 분석과 설명 외에도 한국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연계시킬 방안 및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를 발전시킬 방안 등 한국이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