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한국무역협회

지난 2년간 주춤했던 대중 수출을 늘리기 위해 산업 각 분야별로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중 FTA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최용민 북경지부장은 산업연구원의 중국산업경제브리프 1월호에 실린 특별기고 '중국 내수시장 진출전략:한·중 FTA 활용'에서 지난해 1~7월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828억달러로 전년(2014년) 동기 대비 7.2% 줄었지만 이는 경쟁국에 비견한 기조를 유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7월 중 5대 수출 품목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와 프로세서·컨트롤러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와 7.3% 증가했으며, 액정디바이스, 무선전화기 부품, 기타 전자집적회로는 각각 3.5%, 15.1%, 24.9% 감소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우리나라가 2013년 일본을 추월해 중국의 1위 수입 상대국으로 부상한 이래 지난해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두자리수에 재진입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한 것이라고 최 지부장은 평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0.7%로 전년 대비 1% 상승해 4년만에 다시 10%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절대 수치를 따져 보면 대중국 수출은 2년 연속 뒷걸음치고 있으며, 이를 다시 정상화하기 위한 대안은 결국 한·중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최 지부장은 제안했다. FTA 협정에 따라 관세율이 최대 20년에 걸쳐 철폐되지만, 지난해 12월20일 발효되면서 즉각 1차로 관세가 인하된 데 이어 2번째 인하조치가 실행에 들어간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 [자료] 산업자원통상부

기존에 무관세로 대중국 수출을 진행할 수 있었던 집적회로반도체, 맥주 등 691개 품목 외에 고주파의료기기 등 958개가 추가되어 총 1,649개 품목이 관세 없이 중국에 수출이 가능해졌다.

연도별 관세 인하 폭이 미미하더라도 FTA 체결 첫해부터 중국시장을 노크할 모든 중소기업은 FTA 전담자를 지정해야 하며, 만약 대중국 수출액이 500만달러를 넘는다면 전담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최 지부장은 밝혔다.

그는 또 "중국에 투자법인이 있다면 양국간 FTA 뿐만 아니라 중국이 제3국과 맺고 있는 FTA도 세세하게 검토해 마케팅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FTA의 기준이 기업이나 브랜드가 아니라 어디서 생산했느냐를 의미하는 원산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 지부장은 이와 함께 "‘신창타이'(7% 안팎 중속성장)’ 시대로 진입한 중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신예타이(新業態, 산업구조 전환에 따라 인기가 높아질 새로운 산업)’에 대한 적극적 공략 또한 필요하다"고 말해다. 곧, 신예타이 상품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꼼꼼하게 검토해 가격전략을 다시 세우고 환경 서비스를 중심으로 우리에게만 개방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국 수출 유망 품목으로는 화장품, 유아용품, 식품류, 청정기, 의료기기 및 의약품 등을 꼽았다. 실제 한국 피부미용제품의 중국 수입 순위 및 점유율은 2013년 11.4%(4위)에서 2014년 10.6%(2위)를 거쳐 2015년 상반기에는 23.6%까지 치솟았다.

유아용품도 2016년 2자녀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외국산을 선호하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영유아용 식품류 대한 수요와 구매가 증대 추세다. 현재 한국산 분유는 중국 수입시장에서 4.2%의 점유율로 7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우유는 중국에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경쟁력 제고 및 수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수출품목이다.

식품류의 경우는 중국 내 소비자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안전도가 높은 외국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산 맥주, 조미김을 비롯해 한국산 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청정기의 경우는 공기, 용수 등에 대한 관심 증대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전반적인 환경 보호 중시 추세로 환경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의료기기 및 의약품의 경우는 중국의 점진적인 인구 고령화로 의료기기 등의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지속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