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승익 제6대 서안한국인회장

“서안은 중국 역사상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했던 도시입니다. 비단길(실크로드)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교류가 시작됐고, 이 비단길을 통해 바로 중국의 문화를 수출하고 수입했던 도시가 서안입니다.”

지난 1월1일 중국 서안한국인회장으로 취임한 강승익 신화국제물류유한공사 대표의 말이다. 서안은 주나라 문왕부터 한나라, 당나라까지 13개의 왕조를 거친 역사적인 도시로, 진시황릉(秦始皇陵), 병마용갱(兵馬俑坑), 당나라의 현종과 양귀비가 목욕했다는 화청지(華淸池), 삼장범사 현장 스님이 손오공, 저팔계를 이끌고 인도에 불경을 구하러 갔던 서유기의 배경 등 수많은 역사와 문화 유적이 있는 곳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서안은 현재 산시성(陝西省)의 성도(省都)로, 옛날에는 장안(長安)이라고 불렸다. 중국 불교도 서안을 통해 들어오는 등 대륙의 문화교류가 서안을 통했다고 한다.

“현재 서안에는 교민 6,000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서안 삼성반도체 협력 기업들은 삼성반도체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교민들은 외식업, 호텔업, 여행업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1993년 중국으로 진출해 신화국제물류유한공사라는 일급해상, 항공화물 운송회사를 설립했다. 동서양의 문명교류가 이루어졌던 서안에서 운송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회사는 자동차부품, 전자, 반도체, 중공업, 화학 등 다양한 종류의 설비 및 대형 프로젝트 화물운송을 전문적으로 맡는다. 본사는 천진에 있으며, 중경, 대련, 청도, 상해, 심천에도 직영사무소가 있다. 다음은 이메일로 이뤄진 회장과의 일문일답.

- 서안에 어떤 산업이 발전돼 있는지?
“서안은 항공, 석탄, 가스, 기계, 차량, 반도체 공업 등이 성장한 도시다. 최근에는 삼성반도체가 진출하는 등 반도체 련 업체가 많이 진출해 있다.”

- 서안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몇명이며, 교민들은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나?
“영사관 추산 약 6,000명이다. 서안에 진출한 서안 삼성반도체 협력 기업들은 삼성반도체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교민들은 외식업, 호텔업, 여행업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 강 회장은 언제 중국에 진출했고 그동안 어떤 비즈니스를 했는지.
“1993년 중국에 진출해 줄곧 물류, 운송, 통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신화국제물류유한공사는 100만달러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중국 일급해상, 항공화물 운송대리 업체다. 한국계 물류회사로서는 유일하게 중국내 관세사(통관)법인을 직접 운영해 대세관업무를 직접 처리해주고 있다. 어렵고 까다롭다는 중고설비 수입 관련 한국 CCIC검사 대행부터 중국 상품검사국 중고설비 비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 한중FTA에 대한 교민사회의 기대는.
“신창타이(新常態)는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이후 30여년간의 고도 성장기를 끝내고 저성장기에 돌입했다는 뜻으로, 특히 올해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중간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는 시점이라 한중간 무역과 교역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입을 하는 많은 기업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 올해부터 2년간 한국인회를 이끈다.
“가장 훌륭하게 봉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을 거둬들인다는 말이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출세하기 위해 쏟아 붓는 노력은 결코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사람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었느냐에 따라 평가되어 진다고 본다. 우리 서안한국인회 목표는 봉사이며, 봉사를 통해 화합하는 교민사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본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씀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대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고객을 의식하다보니 우리 교민사회에 대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보다는 중국 정부와 지역을 위해서 많은 CSR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우리 교민들을 위한 CSR 활동에는 다소 인색한 느낌이 든다. 중국에 거주하는 80만 교민들이 보이지 않는 우리 정부, 우리 기업, 우리 상품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대기업들이 교민 사회를 위한 CSR 차원에서 한국국제학교와 교민문화센터를 건립해 준다면 우리 교민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