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현 첸나이한인회장

첸나이한인회 홈페이지(www.ickoa.org)에 가면 조상현 제7대 회장의 인사말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에 적힌 젊은 시절 그의 인도 체험담이 조금 끔찍하다. 아무데나 널브러진 쓰레기 더미에서 파리와 구더기가 들끓고, 소와 개와 까마귀가 어우러져 먹이다툼을 하는 적나라한 인도의 모습을 젊은 시절에 보았다는 것이다. 무지막지한 더위와 습기에 화석이 돼가는 것같아 한때 돌아올 마음도 있었다는 고백도 있다.

한편으로 조 회장은 “인도가 중국 다음으로 가능성과 잠재력이 큰 시장이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가”라고 말한다. 특히 첸나이에 대해서는 “자동차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의 선두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누군가에겐 낙원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반 지옥이며, 오지입니다. 여행자나 글쟁이들이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인도와 현지에서 공장을 짓고 제품을 양산하는 사람들이 보는 인도는 전혀 다릅니다.”

인도에는 양면성이 공존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인도는 미래가 열려 있는 곳이면서도 어두운 그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첸나이한인회가 홍수로 피해를 입은 인도 이재민들에게 성금을 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7일 1차로 공단 지역 인근 6개 마을에 옷가지 모포 등을 긴급 전달했고, 2차로 지난 1월11일에 약 1,2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상현 회장과의 일문일답.

▲ 조상현 한인회장과 한인회 회원들이 수재의연금을 전달하고 현지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사진제공=첸나이한인회]

- 첸나이에는 한인 몇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인들은 어떤 분야에 종사하나.
“교민수는 약 4,200명이며 220개 기업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이 있어 한인 약 70%가 자동차 관련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 현지 한인사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가장 큰 특징은 주재원 사회라는 것이다. 대부분 3년에서 4년 임기를 마치고 돌아간다.”

- 한인사회의 수재민 돕기 운동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해 11월 말과 12월 초에 인도 첸나이에서 연이어 폭우가 내려 수해가 발생했다. 한인 중에서도 20여 가구의 집이 침수됐지만, 가족과 집을 잃은 현지인들의 피해가 컸다. 수재민 돕기 성금은 첸나이 거주 한인 대상으로 한 공식 모금운동과 수재민 돕기 연극제를 통해 조성됐다.”

- 첸나이한인회는 올해 활동계획은.
“7대 한인회 목표는 인도 내 친한파를 한 사람이라도 더 만드는 것이다. 그에 따라 바자회나 상대국 한글학교를 통해 현지인을 돕고 교류하고 있다. 총영사관과 연계해 자선 바자회와 해변청소를 하는 것이 올해의 역점사업 계획이다. 2016년이 한인사회 20년이 되는 해여서 한인 20년사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 조 회장의 개인 비즈니스는?
“호텔업을 하고 있으며, 17년 거주하고 있다.”

- 인도가 한국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한국과는 모든 문화와 생활과 사고방식이 상이하다. 한국 같으면 9시 뉴스에 나올 사건들이 이곳에선 아무렇지도 않은 것으로 치부될 때가 있다.”

- 첸나이에 대해 소개해 달라.
“첸나이는 가죽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자동차산업이 발전돼 있다. 현대와 포드가 들어왔다. 현대와 관련된 한국자동차 부품회사만 100여개가 있다. 입지조건이 좋은 항구도시로서 인도산업의 선두 도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