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균쇠 전 미주총연 이사장

“이제 900만명, 100조원 규모의 경제력을 가진 재외동포들을 활용해 신규 산업과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경제 부흥을 모색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석균쇠(68)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은 “100조원은 우리나라 예산의 약 3분의 1이며, 인천시 경제규모의 약 2배”라며 이렇게 말했다.

20일 본사를 찾은 석 전 이사장은 이어 “이스라엘과 중국 등의 사례에서 보듯 이제 재외동포들의 경제력을 활용한 신규 사업 모델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또 전세계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협력모델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재외동포 참정권이 확대된 데 따라 국내외를 연결하는 허브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재외동포들도 더 이상 관망자가 아니라 직접 참여로 정책을 리드할 수 있는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900만 재외동포가 21세기 한민족의 자랑스런 자산으로 인정받고 나아가 조국의 경제 및 평화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대내외 국민 대통합을 이뤄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입니다.”

석 전 이사장은 1977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캔사스주립대를 졸업한 뒤 1984년 시카고에서 K-Stone Inc.라는 미용용품 업체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1999년에는 진암장학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2009년 위암 수술을 받고 사업의 대부분을 아들에게 맡긴 이후 국내에 집을 마련해 미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그는 재외동포들의 목소리를 고국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2013년 미주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국무총리 산하 재외동포정책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으며, 다음해부터는 재외동포재단 자문위원과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해외동포분과위원장도 맡고 있다.

▲ 석균쇠 전 미주총연 이사장은 진암장학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연변에서 열렸던 장학기금 전달식 장면.

시카고한인회장, 미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 미주총연 이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 두명의 회장이 분란을 겪고 있는 미주총연 사태와 관련해 “해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어느 한쪽이 양보할 것 같지는 않으니 그냥 두 회장을 모두 인정한 상태로 임기를 마치고 내년 27대 회장 선거 때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인물을 추대하거나 경선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생각합니다.”

석 전 이사장은 최근 김정남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의 본지 칼럼 ‘아! 대한민국’을 책으로 엮어내기 위한 출간준비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김 전 수석은 그의 친형의 서울대 문리대 동기동창이라는 인연이 있다. “형이 자주 김 전 수석 말씀을 하셨어요. 당시 운동권에서 활동했던 동기들 가운데 가장 믿음이 가는 친구라고. 그래서 출간준비위원장도 흔쾌히 수락하게 된 겁니다.”

“현재 총선을 앞두고 재외동포 유권자등록이 진행되고 있는데, 곧 미국으로 가 각 도시를 돌며 유권자 등록 및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일 예정입니다. 생업에 바쁜 동포들에게 재외동포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소중한 투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호소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