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회장

“종군위안부 문제는 올해 매듭짓고, 내년에는 조선통신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일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친선협회 회장이 11월30일 동경 미나토구의 한국중앙회관 8층 강당에서 강연을 했다.

재일민단이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한 행사였다.

가와무라 회장은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으로 야마구치현이 지역구다. 문부성 장관, 내각 관방장관, 납치문제 담당 장관도 역임하는 등 자민당 내에서는 내로라는 실력자로, 20년 가까이 일한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지한파이기도 하다.

재일민단은 지난 10월21일 재일민단과 일한친선협회 인사들로 구성된 1300명의 방한단을 조직해 서울에서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이벤트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가와무라 다케오 회장을 중심으로 한 일한친선협회 인사들도 500명이 넘게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행사에 대한 뒷마무리 이벤트로 재일민단이 가와무라 회장 초청 강연을 개최한 것.

“가와무라 회장이 민단 중앙본부에 와서 강연을 했다는 게 큰 의미가 있지요. 그와 같이 중요한 인물이 민단 건물에 와서 강연을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

강연장에서 한 민단 관계자가 이렇게 귀띔했다.

가와무라 회장은 이날 위안부 문제를 두고 한일 두나라 정부 사이에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올해 안으로 이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역대 총리대신이 쓴 사죄 편지 내용이 최근 일본 스포츠잡지에까지 나올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면서 총리대신들이 서명한 사죄편지 내용도 소개했다.

“이른바 종군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아래 많은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입니다. 나는 일본 총리대신으로서 다시 이른바 종군위안부로 많은 고통을 경험하고 심신에 걸쳐 치유가 안되는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 사죄와 반성의 뜻을 전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무게로부터도, 미래의 책임으로부터도 도망칠 수 없습니다. 우리 나라로서는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와 반성의 뜻에 기반해서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고, 이를 바르게 후세에 전하는 것과 함께 형용할 수 없는 폭력 등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대한 제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와무라 회장은 하시모토, 오부치, 모리, 고이즈미 총리가 이 사죄편지에 서명했다면서 현재의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서 일본 정부가 또 다른 의견 표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 등 한일간에 협력해야 할 사안들이 쌓여있다면서 올해 안에 위안부 문제는 매듭을 짓고, 내년부터는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 등의 밝은 일들을 적극 이뤄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공태 민단중앙단장과 여건이 중앙위원회 의장. 한계은 감찰위원장과 동경민단 등 각계에서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일본 주류 신문 방송사 기자들도 이날 강연회에 대거 참여해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어내는 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