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시 화이로우구에는 특별한 유치원이 있다. 유치원 현관에 들어서니 태극기와 오성기가 나란히 세워져있다. 3세부터 5세 어린이들이 실외에서 즐겁게 활동을 하는 시간에 스피커를 통해서 울려 퍼지는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한국어 동요의 곡에 맞추어 흥겹게 율동을 한다. 실외 활동을 마친 아이들은 교실로 들어가며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외친다. 놀라운 사실은 이 유치원의 어린이와 교사가 모두 중국인이라는 것.

“3년 전부터 유치원에 한국어를 접목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리수취엔 화지아교육재단 이사장이 최근 유치원을 찾은 기자를 맞으며 이렇게 말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었어요. 하지만 내 두 자녀를 통해서 언어의 조기 교육 필요성을 체험했어요. 내 둘째 아들은 어려서 영어 교육을 하는 유치원을 다녔어요. 교육이라 보다도 그냥 영어 노래 들려주고 함께 율동을 하는 그런 유치원이었죠. 지금 나이가 들어서 비교해보면 영어권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큰딸보다 해외에 나가지 않았던 아들 녀석이 영어 발음이 더 좋다는 평가를 들어요. 내 생각으로는 어려서 일찍 자연스럽게 영어 환경을 체험해서 그런 것 같아요.”

화지아 유치원을 세운 리수취엔 동사장은 한국 친구와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큰딸을 한국에 보내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돌아오도록 했다. 그는 “유치원아이들도 외국어를 일찍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한국어를 일찍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시작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면서, “우선 유치원 교사들의 한국어교육 방안을 찾아서 다음 학기부터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글로벌 사이버대학에 우리 유치원 교사 10명 전원이 한국어 반에 2016년 3월 학기부터 강의를 듣기로 결정하고 준비 중이다. 첫 학기는 학비 중 80%를 유치원에서 지원하고 둘째학기 부터는 교사들의 학업 성적에 의하여 차등을 두어 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유치원 아동들의 한국어 교육활동에 도움을 많이 주는 교사에게는 좀 더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우리 화지아 그룹은 또 전문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학생들 중에는 재학 중 또는 졸업 후 한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도 있고 졸업 후 한국 기업으로 취업을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한국어교육을 좀 더 강화하고 한국 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을 강화하기 위하여 이번 학기부터 한국인 학장을 초빙하였습니다.”

그는 “앞으로 한국 기업이 원하는 그런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 되어 한국기업에 취업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