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태랑 민주평통 LA협의회장(오른쪽)과 김재권 미주총연 회장.

“LA에 한반도 통일염원 망향비 세우는 일을 논의하고 있어요. 이 그림이 컨셉 디자인입니다.”

11월16일 민주평통 LA사무실을 찾았을 때 임태랑 LA협의회장이 소개를 했다. 검은 색 바닥을 깔고 그 위로 통일염원비를 왼쪽에, 망향비를 오른쪽에 배치한 디자인이었다.

임태랑 회장은 “LA에 있는 실향민 수가 전체한인 수의 30%에 이른다”면서 “지난 7월30일 제17기 민주평통 LA협의회 발대식 때 330명의 참여자들 앞에서 임기 내에 통일염원비와 망향비를 세우겠다고 공약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LA에 있는 이북5도 출신의 실향민들이 제사를 지낼 망향대가 없어서 만리장성이라는 중국음식점에서 식탁에 흰색 테이블보를 깔아놓고 제를 올렸다”면서 “LA에 세워지는 통일염원비와 망향비는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기념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재권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과 LA민주평통 임태랑 회장, 오규준 민주평통한반도통일염원비 추진위원장, 마유진 수석부회장, 임희안 출판위원장, 임영해 여성간사, 정은정 행정실장, 김자현 남북교류협의회 분과위원장, LA지역 탈북민들한테 선교하는 김영구 엔키아선교회대표, 조선환 재미이산가족위원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임태랑 회장은 이날 모임에서 “박근혜 대통령한테 통일염원과 망향이라는 글씨를 받아 비석에 새겼으면 좋겠다”면서, “박대통령한테 조만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비석을 세우는 장소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산페트로 항구에 있는 우정의 종각 옆에 세우는 것을 LA의 데이비드 류 시의원이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정의 종각’은 미국이 동부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에 버금하는 서부의 상징물로 만들고자 한 것으로 1976년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조형물이다.

임 회장은 “김재권 미주총연회장도 통일염원비 및 망향비를 세우는 공동추진위원장으로 위촉드렸다”면서 “이 일은 민주평통의 일에서 나아가서 한반도 통일 가시화를 염원하는 미주 한인사회의 뜻을 모으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김재권 미주총연 회장도 “남북통일의 불씨를 지피는 일에 미주지역 180개 한인회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지원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