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사진=미주한국일보]

김태석 뉴욕주하원의원(36, 미국명 론 김)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한인 네일업계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11월9일자 뉴욕타임즈 보도에 반박했다.

현지 한인언론인 미주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9일 김태석 의원은 “뉴욕타임즈에 서한을 보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석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팩트가 다 틀렸다. 한인정치인을 차별하는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한 뉴욕타임즈의 공식사과가 있지 않으면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즈는 8일 인터넷 판으로 “한인 네일업계의 후원을 등에 업은 김태석 의원이 (네일업계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개혁을 저지하고 있다”는 사라 매슬린의 탐사보도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뉴욕타임즈가 지난 5월 초 2회에 걸쳐 연재한 ‘뉴욕 네일살롱 노동자 관련 탐사보도’에 이어지는 후속기사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뉴욕한인단체들은 12일 뉴욕타임즈의 보도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이상호 의장은 “기사를 쓴 사라 매슬린 니어는 김 의원이 네일업계 근로환경 개선법안 발의나 통과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네일협회로부터 6만 달러의 후원금을 받았고 이 때문에 김 의원이 임금채권 의무화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네일협회는 단 1달러도 협회 차원에서 돈을 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재건 민주평통 뉴욕협의회장은 “뉴욕타임즈가 명백히 편파적인 한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기사를 낸 것에 대해 굉장히 분개하고 유감스럽다”며 “정확한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기사를 낸 것에 대해 한인사회가 강력한 목소리를 내 뉴욕타임즈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타임즈의 이번 보도로 김태석 의원이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뉴욕정치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소수민족인 한국계·아시아계를 위해 활동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졌기 때문.

중국계 네일업계 업주들도 뉴욕타임즈의 보도후 3차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뉴욕한인단체들의 반박 기자회견과 중국계 네일업계의 시위에 아무런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